한국일보

SAT 문제 또 중복출제 의혹

2018-09-18 (화) 08: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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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전문매체, 중국 학원강사 의견 근거 주장

▶ 시험문제 재활용 잇단 의혹제기로 공신력 논란 커질 듯

미 대학입학 시험인 SAT 시험 문제 재활용 의혹이 또 다시 불거졌다.

교육전문매체 인사이드하이어에드는 17일 지난 주말 실시된 SAT 보충 시험(make-up test)에서 과거 아시아 지역에서 출제됐던 문제가 중복 출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원 강사의 의견을 근거로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강사는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한 학생이 이번 보충시험을 치른 뒤 ‘과거 출제됐던 문제가 재활용됐다’고 알려왔다”며 “다른 여학생은 ‘시험 대비를 위한 기출문제 내용과 같은 문제가 출제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 재활용 의혹은 소셜미디어에도 제기됐으나 17일 오후 현재 해당 글 원문은 삭제된 상태다.

지난달 미국에서 실시된 SAT 문제가 지난해 10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 실시된 SAT 시험문제가 중복 출제 및 사전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큰 논란이 일었다.<본보 9월7일자 A3면 보도> 일부 응시자들은 중복 출제로 인해 시험 공정성이 사라져 피해를 봤다며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도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또 다시 중복 출제 의혹이 제기되면서 SAT 공신력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가 문제은행 출제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잇따른 논란의 근본 문제라는 지적도 크다. 기출 문제 보안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문제 유출 의혹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그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문제 유출 및 부정행위 의혹이 계속됐지만 칼리지보드 등은 공개적인 논의나 대대적인 개선 노력이 아닌 미봉책으로 일관했다고 비영리단체 ‘페어테스트' 등은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칼리지보드는 “시험 문제 유출은 절도 행위"라며 “이 같은 부정 행위에 계속 맞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제 재활용 의혹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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