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악협회 ‘살롱음악회’멋졌다

2018-09-17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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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선 이사 자택서 100여명 초청, 후원행사로

▶ LA서 제갈소망, 김동근씨 초청

음악협회 ‘살롱음악회’멋졌다

지난 15일 워싱턴주 음악협회 이제선 이사장 자택에서 ‘살롱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워싱턴주 음악협회(회장 김무웅ㆍ이사장 이제선)이 지난 15일 개최한 ‘살롱음악회’가 멋지고 품격있는 작은 음악회였다는 호평을 들었다.

매년 여름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음악회를 마련해왔던 음악협회는 비용절감 등을 위해 지난해 처음 ‘살롱음악회’를 열었고 이번이 두번째다.

레이크 워싱턴 호반에 자리한 이제선 이사장의 벨뷰 자택에서 마련된 올해 살롱음악회는 다음달 20일 밤 페더럴웨이 공연예술센터(PAEC)에서 예정된 가을음악회의 비용 마련 등을 위해 유료로 열렸다. 스테이크와 와인 등 만찬을 포함해 입장료가 75달러였던 이날 공연은 100명 남짓한 인원만 초청됐다. 이제선 이사장의 부인으로 내과 전문의인 이명자씨가 주로 의료계에 종사하는 한인 1.5세와 2세 등을 초청했고, 워싱턴주 서울대동문회 회원 등이 많이 참석했다.


출연진은 5명뿐이었지만 공연수준은 미주 한인사회 최고였다는 평을 들었다. 우선 캘리포니아에 정착해 미주 최고 한인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피아니스트 제갈소망씨와 역시 LA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김동근씨가 참여했다. 김경신 피아니스트가 반주를 맡은 가운데 워싱턴주 음악협회 소속인 양우리, 권수현 소프라노가 사실상 한인사회 데뷔전을 펼쳤다.

연간 연주스케줄이 꽉 차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제갈소망은 이날 알렉산더 스크라빈의 소나타 환상곡과 쇼팽의 영웅 폴로네이즈를 연주해 건반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소리를 선사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우리 가곡인 ‘달밤’과 슈베르트의 ‘마왕’ 등을 부른 바리톤 김동근 역시 중후한 음색으로 시애틀의 초가을 날씨와 딱 맞아떨어지는 노래를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음악회에선 시애틀지역 한인 젊은 소프라노 여성 2명을 알리는데도 크게 일조했다. 샌프란시스코 ‘컨서버토리 오브 뮤직’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뮤지컬 가수로 활동했던 소프라노 양우리씨는 맑고 청아한 음색에다 애교와 재치 있는 공연매너로 인기를 끌었다. 서울 장신대를 거쳐 독일 트로싱엔국립음대에서 공부한 소프라노 권수현씨는 풍부한 성량으로 무대를 압도했다는 평을 들었다.

김무웅 회장은 “음악협회가 4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음악회를 열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는 한인사회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모든 한인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은 10월 20일 가을음악회에 많은 분들이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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