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누가 대중교통수단 선호하나?

2018-09-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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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카운티서 대학교수, 가정부,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애용

▶ 부동산 에이전트 이용률 전무…의사, 건설인부 등도 낮아

킹 카운티 지역에서 대중교통수단 이용자들이 지난 8년새 대폭 증가한 가운데 특히 대학교수들이가장 큰 단골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센서스국의 2016년 통계에 따르면 킹 카운티에 거주하는 대학교수 1만 3,771명 가운데 27.7%가 버스, 경전철, 페리, 모노레일, 시내전차 등 대중교통수단으로 출퇴근해 이용율이 가장 높은 직업군으로 밝혀졌다.

대학교수에 이어 가정부, 컴퓨터 프로그래머, 식당 근로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순으로 대중교통수단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5개 직종 가운데 평균연봉이 2만 5,000달러 이하인 가정부와 식당 근로자들이 차량소유보다 대중교통수단 통근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시애틀 지역의 최고임금 직업군 종사자들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의외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대부분 직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기업들이 다운타운에 몰려 있어 출퇴근 시간에 교통정체를 피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다운타운의 터무니 없이 높은 주차비도 이들 직업군 종사자들의 대중교통수단 이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비율이 높은 대학교수의 경우 대중교통수단 인프라의 대부분이 대학 캠퍼스까지 손쉽게 연결되고 있는 점 때문에 자가운전 대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중교통수단 이용률이 가장 낮은 직업군은 의사, 항공산업 엔지니어, 기업 CEO 등 고임금자들로 대중교통수단 이용률이 4~5%에 불과했다.

킹 카운티 지역 초중교 교사들의 대중교통수단 이용율도 3% 수준이며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이용율은 전무했다. 집을 고객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직업 특성상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자가 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 장비를 현장까지 직접 가지고 다녀야 하는 목수와 건설 인부들의 대중교통수단 이용률도 크게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킹 카운티에서는 전체 근로자 가운데 2/3 정도인 72만명이 ‘나홀로 운전’으로 통근하며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근로자는 전체 13%로 15만명 수준을 보였다.

‘나홀로 운전’을 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출퇴근 소요시간으로 대중교통수단 이용자들이 평균 48분 정도 소요하는 반면 차량운전자들은 28분 정도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킹 카운티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경전철 등의 대중교통수단 인프라가 확장되면서 인프라 주변으로 주거공간이 대거 조성돼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주민이 40%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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