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집값 본격 하락?

2018-09-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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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 새 4만5,000달러, 최근 석달간 7만달러 떨어져

▶ 킹 카운티 매물 66% 급증

시애틀지역 주택가격이 3개월 연속 떨어져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전국 최고로 상승했던 시애틀지역 집값이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지만 다른 일부는 시애틀의 경기와 고용상황이 좋아 조정국면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북미 종합부동산정보업체인 NMLS가 지난 7일 발표한 8월 매매동향에 따르면 킹 카운티지역에서 거래된 주택의 가격이 6월부터 3개월 내리 떨어졌다. 8월 킹 카운티 단독주택의 중간거래가격은 66만9,000달러로 7월에 비해 3만달러가 떨어졌다. 6~8월 석달 사이 5만7,000달러가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17년 6~8월에는 1만6,000달러가 올랐었다. 따라서 올해 3개월 연속 집값 하락은 계절적인 요인이 아니고 하락추세로 반전했음을 의미한다.

물론 킹 카운티 단독주택의 8월 중간거래가격은 1년 전에 비해서는 2.9%가 높지만 연간기준으로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시애틀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시애틀의 8월 중간거래가격은 76만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4만5,000달러, 6~8월 3개월간에는 무려 7만 달러가 내려갔다.

‘중간거래가격’은 전체 팔린 주택 가운데 중간에 있는 주택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거래가 적어지면서 동네별로 독특한 가격추세를 보이고 있다. 커클랜드-브리들 트레일지역은 최근 3개월사이에 39만7,000달러가 떨어졌고, 이스트 벨뷰는 12만5,000달러, 사우스이스트 시애틀은 8만7,000달러, 시애틀 퀸앤/매그놀리아/발라드 등은 7만달러가 하락했다.

반면 벨뷰 다운타운지역은 2만2,000달러, 머서 아일랜드는 4만 달러가 올랐다. 이 곳에서는 최근 3개월간 종전보다 비싼 가격대의 거래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시애틀지역 주택가격 하락은 거래감소와 매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킹 카운티지역 단독주택 매물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66%가 늘어나 10여년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시애틀시의 매물은 1년 전보다 86%가 늘었고, 시애틀시 콘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1%가 늘어 거래가 크게 줄었음을 반증했다.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8월 중간거래가격은 49만2,000달러로 2개월전 51만1,000달러에 비해 2만 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피어스 카운티 9월 중간거래가격은 35만2,000달러로 올 봄 최고가에 비해 몇천 달러 낮아졌다. 킷샙 카운티 가격도 34만5,000달러로 한 달 전인 36만4,000달러에 비해 1만9,000달러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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