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737 기종 잔업 넘쳐나

2018-09-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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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품조달 차질로 렌튼공장 마당에 미완제품 산적

보잉 737 기종 잔업 넘쳐나
보잉의 최신 주력기종인 737-MAX 여객기가 엔진을 비롯한 각종 부품조달의 차질로 완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렌튼 공장 밖으로 밀려나가 작업 적체현상이 악화되고 있다.

렌튼공장 마당에는 현재 53대의 미완성 여객기가 빼곡하게 줄지어 잔업과정을 기다리고 있다. 전달의 40여대보다 크게 늘었다. 비행기 주차공간이 부족해 일부는 렌튼공항 활주로의 유도로까지 침범하고 있다.

이들 미완제품 가운데 38대가 737-MAX 기종이며 이 기종 중 14대에 엔진이 달려 있지 않다. 조달업체인 CFM 인터내셔널이 제때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MAX 기종의 ‘LEAP’ 엔진을 전문 제작하는 CFM 역시 협동업체로부터 원자재를 제때 보급받지 못하고 있다.


시애틀타임스는 지난 8월 30일까지 2만6,000여건이었던 잔업이 1주일 후인 지난 6일엔 3만 1,000여건으로 대폭 늘어났다며 이는 10월말까지 잔업을 대당 50건, 총 1,500건 이하로 묶겠다는 경영진의 계획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엔진뿐만 아니라 승객좌석 상부의 비상 산소공급 시스템과 동체의 합성탄소 판 등 주요 부품의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공장 밖에 세워둔 미완제품 2대는 꼬리날개의 탄소합성 판이 없는 상태였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타임스는 또 종업원들의 말을 인용, 잔업을 공장 밖에서 하는 ‘여행 공정’의 경우 부품과 장비를 끌어내와 하기 때문에 공장 내 조립라인에서 할 때보다 시간이 훨씬 더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보잉 측은 2~3분기에 납품조달이 원활치 못한데다가 올해 MAX 기종의 월간 생산량을 52대로 늘린 후 보강된 종업원들의 기술부족으로 조립과정에서 실책이 빚어지는 등 애로가 있었다고 밝히고 모든 상황이 좋아질 4분기에 전력투구해 연말까지 밀린 잔업을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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