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러시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이 축구강국 독일을 2대0으로 이기자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온 세계가 들썩이며 난리였다. 그 열기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이번에 또 대한민국이 축구로 인해 감격과 흥분 속에 난리다.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바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 축구결승전’ 한국과 일본과의 대결에서 한국이 2대1로 승리, 금메달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이번 아시안 게임의 쾌거로 지금 한국은 온 국민이 지난 러시아 월드컵 때 독일을 통쾌하게 꺾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축제분위기에 쌓여 있다. 더구나 이번 승리를 계기로 잉글랜드 토트넘 소속 손흥민을 포함, 40여명의 선수들이 모두 이번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온 국민의 염원대로 선수 모두가 병역면제의 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손흥민이 맹활약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도 감독과 선수들이 모두 이번에 손흥민과 한국이 승리해 금메달을 따길 원했고 선수들의 병역문제도 해결되길 바랐었다고 한다.
한편 베트남에서도 한국인 박항서 감독이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한국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베트남이 이번 경기에서 시리아를 꺾고 4강에 당당하게 진입했다. 비록 한국과의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베트남 국민들은 모두 ‘코리아! 코리아! 박항서!’를 외치며 한국의 승리를 뜨겁게 환호했다. 박 감독으로 인해 베트남에서의 한국의 위상은 끝없이 올라가고 있다.
손흥민의 인기는 얼마나 뜨거운지 영국의 어느 팀 감독 아들도 ‘손흥민 팬’이라고 하며 이번에 응원과 함께 승리를 축하했다고 한다. 그리고 베트남을 강타한 한류축구는 베트남 국민 모두가 한국의 금메달획득을 환호하면서 삼성전자 사업장까지 찾아들어 들썩였다는 것이다. 이제 수년전의 베트콩은 베트남으로 변신하면서 Little Korea, 작은 한국이 된 셈이다. 베트남은 이번에 박 감독 덕분으로 축구역사까지 새로 썼다고 한다.
한국은 국토가 작고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나라이다. 그래서 일찍부터 기술개발과 인력수출로 나라를 부흥 발전시키면서 오늘날 세계속에 IT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제는 또 세계속의 축구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벌써부터 한국의 10대 유소년들이 축구유학을 하면서 갈수록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인 축구인재들이 하나 둘씩 배출되고 있다. 이를 위해 손흥민의 아버지도 이번에 춘천에 120억을 출자해 실력 있는 유소년 선수들을 길러내기 위해 축구센터를 건립했다고 한다.
이래저래 한국인 축구 감독, 축구선수들이 곳곳에서 한국과 한국인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손흥민은 “태극기만 바라보아도 기분이 좋고 기쁨의 눈물이 난다.”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학범 감독도 “태극기 위에 일장기가 있는 걸 볼 수가 없었다고 하며, 모든 선수와 국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애국애족’이고 ‘나라 사랑하는 정신’이 아니겠는가.
세계 어느 곳에서든 “대한민국! 대한민국!” 하면서 목청 높여 외치면 그 소리가 지구 끝까지 돌고 돌아 사방팔방으로 번져간다. 이 감격의 소리가 백두산 꼭대기까지 울려 퍼져 속히 하나가 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형제가, 부자가 서로 총을 겨눈 지도 어언 70여년, 이제 지칠 때가 됐을 법도 한데 북녘 땅의 저 붉은 물결은 아직도 색이 바라지도 힘이 빠지지도 않는지 여전히 그 색깔과 모양을 그대로 고집하고 있다. 언제 그 색깔이 하얗게 변해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세월이 가도 가도 북한의 붉은 사상은 그 골이 너무 깊어 물로도 불로도 쓸어버리기 어려운 것인가.
남한의 국민들은 한없이 풍족하게 먹고도 남는데 굶주림에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살 내 가엾은 북한 땅의 형제, 자매들. 그들이 언제까지 배부르게 먹고 편히 살 날을 바라볼 수 있을까. 대한민국이 감격에 넘쳐 소리를 치면 칠수록 그들이 겪고 있을 아픔과 고통이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
여주영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