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직원 저임금 논란

2018-08-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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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니 샌더스 의원 공격에 아마존 이례적 반박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의 ‘저임금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무소속)은 29일 아마존 직원들의 근로조건과 임금체계가 불합리하다며 직원들의 복지혜택을 외면하는 대기업체에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 직원의 중간 연봉은 2만8,446달러이다. 이는 자산 1,550억 달러의 세계최고 부자인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10초에 벌어들이는 수익과 맞먹는다.


샌더스 의원은 아마존 직원들의 중간임금은 2만8,446달러로 업계 평균보다 9%가량 낮다고 주장했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약 14.82달러다.

그는 “(아마존 임금은) 미국 생활임금 기준에 훨씬 못미친다”며 “아마존 직원들 중 누구도 시급 15달러보다 적게 받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생활임금이란 실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소 임금을 뜻한다. 식비ㆍ주거비ㆍ교통비ㆍ의료비ㆍ육아비ㆍ세금, 그리고 이를 합한 액수의 10% 수준인 기타비가 포함된다.

시애틀의 생활임금은 성인 1명 기준 시급 13.39달러다. 하지만 맞벌이 부모를 둔 3인 이상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자녀 1명일 경우 14.88달러, 2명은 17.65달러까지 올라간다. 아마존 중간 연봉을 받아서는 자녀를 한 명도 키울 수 없다는 이야기다.

샌더스 의원은 “매일 2억6,000만달러씩 벌어들이고, 1,500억달러 이상의 부를 가진 사람에게 미국 납세자가 기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애리조나 아마존 직원 3명 가운데 한 명꼴로 푸드스탬프를 이용한다는 최근 보도를 인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국에 75만5,000명을 고용해 월마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직원을 두고 있는 아마존은 이례적으로 블로그를 통해 샌더스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단기계약직이나 파트타임직을 제외한 정규직의 경우 기본급ㆍ스톡옵션ㆍ성과급 등을 모두 포함하면 시급 15달러가 넘고 중간임금은 3만4,123달러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아마존이 직원에게 건강ㆍ상해 보험, 학비 지원 등 각종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국적으로 13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아마존 직원들의 저임금과 노동 착취 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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