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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뉴저지 크레스킬 고교 12학년 이현주 양

2018-08-27 (월)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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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통무용 아름다움 널리 알리고 싶어요”

펌프업/ 뉴저지 크레스킬 고교 12학년 이현주 양
어려서부터 춤추는 것 좋아해…오고무·풍검무 등 재능 탁월
세계국악경연 2년연속 대상·아시안 예술경연 문체부 장관상 수상
교내‘한국문화클럽' 개설…“장래 전문 호텔경영인이 꿈”

“한국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리고 싶어요.”
올 가을 뉴저지 크레스킬 고등학교 12학년에 진학하는 이현주(사진•16)양은 국악과 한국 전통무용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뉴욕과 뉴저지의 한국문화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양은 2009년 세계 한국 국악경연 대회에서 수상한 장려상을 시작으로 수많은 대회에서 입상하며 어린 춤꾼으로서의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에는 미국한국국악진흥회와 뉴욕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 등이 후원한 제17회, 18회 세계 한국 국악 경연대회에서 ‘춤누리 한국전통무용학원’(원장 안은희) 소속팀으로 참가해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며 뉴욕 일원 한인 국악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 두 대회에서 이양 소속팀은 오고무(5개의 북)과 풍검무(칼춤) 공연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동화문화재단이 주최한 ‘아시안 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에서도 이양 소속팀은 화려하고 힘찬 경RH 공연을 펼치며 중국과 인도, 일본 등 총 300여 명의 참가자 중 가장 뛰어난 공연을 펼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양은 “북 공연을 하다보면 중간 중간에 육체적으로 한계를 느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교훈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양은 모든 한국 악기와 춤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악기는 북이다.
이양은 “스트레스를 푸는데 북만 한 것이 없다”며 “북을 열심히 치다가 보면 힘든 일도 괴로운 일도 모두 잊고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6세 때부터 춤누리 한국전통무용학원의 원년 멤버로 한국무용을 시작하게 된 이양은 어려서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활동적이어서 무용단 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무용단 활동을 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무용학원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어색함도 많았지만 함께 무용을 하면서 느끼는 기쁨을 공유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았고, 협동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국 전통무용의 매력에 대해 이양은 “한국 전통무용과 일반 무용의 가장 큰 차이는 호흡을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호흡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진다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호흡이 빠진 한국무용은 한국무용이 아니죠”라고 말했다.

이양은 한국 전통문화를 타민족 친구들에게도 알리고 싶다고 생각해 교내 ‘한국문화클럽’(Korean culture club)을 직접 개설하기도 했다.

한국 전통문화 뿐 아니라 엑소(EXO) 등 K-POP과 한국 드라마 '시티헌터' 등 한국음악과 드라마를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양은 어려서부터 한국 드라마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덕분에 4살 때 미국에 이민 왔지만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이양은 “저 같은 1.5세 한인들에게는 한국 드라마 감상하기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어린나이에 미국에 왔지만 드라마를 꾸준히 시청한 덕분에 소중한 우리말을 잊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힐튼 호텔의 설립자인 코날드 힐튼을 가장 존경하며, 장차커서 호텔 경영인이 되고 싶다는 이양은 이홍재•김경림 부부의 1남1녀 중 막내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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