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불연기로 관광업계 타격

2018-08-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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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약 임대 업소, 영업 중단으로 1일 1만달러 손실

▶ 스페이스 니들, 콜럼비아 센터 전망대 ‘무용지물’

산불연기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뿐 아니라 시애틀시의 관광업계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카약과 패들보드 대여 업소인 레이크 워싱턴의 ‘아구아 베르데 패들 클럽’은 산불연기로 인한 스모그 현상이 시애틀 역대 최악 수준을 보인 지난 3일간 영업을 중단해 하루 1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업소는 여름철 성수기 수입으로 연간 비싼 렌트를 내고 있다며 올 여름엔 산불연기로 영업이 중단되고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심한 대기오염 때문에 예약 손님들의 취소통보도 이어지고 있다며 울상이다.


시애틀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스페이스 니들과 시애틀 최고층 건물인 콜럼비아 센터의 ‘스카이 뷰’ 전망대도 지난 3일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무용지물이 됐다. 퀸 앤 힐에서 마운트 레이니어와 스페이스 니들을 코앞에 바라볼수 있는 케리 공원도 외국인 및 타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지만 스모그 현상으로 연무에 가려 볼 수 없게 되자 방문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퓨짓 사운드 해양 관광회사인 ‘아르고시 크루즈’도 지난 22일 모든 영업일정을 취소해 이날 인디언원주민 촌인 ‘틸리컴 빌리지’ 투어를 예약했던 300여명의 관광객들을 실망시켰다. 이 회사의 케빈 클라크 CEO는 “고온과 산불 연기로 관광객들과 직원들의 건강이 우려됨에 따라 모든 영업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수상 관광 비행기회사인 ‘켄모어 항공’도 산불연기 때문에 가시거리가 짧아지자 사고를 우려해 지난 20일부터 3일간 모든 항공일정을 취소했다.

시애틀 관광청은 산불 연기로 인한 스모그 현상 속에도 시애틀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크게 줄지는 않고 있지만 이 같은 대기오염 상황이 매년 여름 반복될 경우 시애틀 관광의 부정적 요인으로 자리잡게 될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톰 노르워크 관광청장은 “여름 휴가철 시애틀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이 시애틀과 뿌연 연기를 연결지어 생각한다면 이들은 시애틀 대신 다른 관광지를 선택하게 될 것이므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퓨짓 사운드 상공에 머물고 있는 산불연기는 23일 오후부터 서쪽에서 불어오는 해양성 기후로 서서히 걷힐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부터 퓨짓 사운드 상공의 산불연기가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시애틀 지역은 다소 맑은 날씨가 예상되는 반면 동부 워싱턴 지역의 대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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