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문학 전공학생 부족 심각

2018-08-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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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STEM 분야 3배 증가…영문, 역사학은 40% 감소

대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률이 높은 수학, 과학, 엔지니어링 등 소위 ‘STEM’ 학과에 몰리면서 ‘인문계 기피’ 현상의 부작용도 서서히 두드러져 고등교육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경기 대공황이 끝난 무렵부터 테크 산업의 부흥으로 STEM 교육의 중요성이 전국적으로 부각됐고 이에 따라 대학들도 STEM 교육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홍보함에 따라 워싱턴주 각 대학에서도 STEM 전공자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영어, 역사, 심리학, 외국어 등 인문학을 전공과목으로 선택하는 학생 수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워싱턴 교육연구 데이터센터(ERDC)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17 학년도 워싱턴주 컴퓨터과학과 전공 학생수가 전년 대비 3배나 늘었고 컴퓨터공학과 연계된 새로운 학과들의 인기도 치솟았다. 한 예로 워싱턴대학(UW)의 정보학(Informatics)은 졸업생 수가 2012~13 학년도 100명에서 2016~17학년도엔 196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컴퓨터공학 뿐만 아니라 워싱턴주에서는 STEM의 일종인 생화학과 전공학생수도 2016~17 학년도에 370여명에 달해 10년전 대비 7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화학공학과 전공학생수도 77% 늘어났고, 전기공학은 101%, 기계공학은 132%의 증가했다.

반면 인문학인 영문학 전공자수는 2016~17 학년도에 381명으로 집계돼 10년전의 600여명에서 대폭 감소했고 역사 전공 학생수도 지난해 244명으로 10년전 대비 41%나 줄어들었다.

교양학과(Liberal Arts and Science) 전공자수도 지난 10년간 21%나 줄어 지난 2016~17 학년도에 800여명이 졸업했다.

UW은 2년전 인문사회학과 신입생들이 감소하자 이 분야의 조교 약 25명을 감축했다.
한편 STEM 업계의 문제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성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STEM 전공자의 성비율에는 지난 10여년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주에서는 현재 전체 전공학생 가운데 60%가 남학생이라고 ERDC는 밝혔다.

ER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워싱턴주에서 히스패닉/라티노계 학생들의 학사학위 수여 비율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비율은 STEM 전공 학생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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