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민의회 개혁안 우리 목소리 담아야

2018-08-1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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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인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이슈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분리안 저지캠페인이었다. 한인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분리안을 저지시키며 코리아타운을 지켜냈다. 분리안 표결이 실시된 지 두 달이 다 돼 가고 있다. 코리아타운은 차분함을 되찾고 한인들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시의회는 현재 주민의회 개혁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개혁안의 요점은 분리안 청원요건의 강화이다. 리틀 방글라데시 분리안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했던 한인커뮤니티로서는 불리할 게 없는 내용이다. 다만 분리안 투표에 누가 참여할 수 있는지 자격을 놓고 한인커뮤니티와 여타 지역 주민의회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인들은 ‘커뮤니티 이해당사자’를 폭넓게 해석하자는 입장인 반면 다른 주민의회들은 주민과 업주로 제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 이슈가 중요한 까닭은 추후 코리아타운의 양분을 막아줄 안전장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번 분리안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한인들 가운데 80% 정도는 타운 밖에 거주하는 사람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해당사자를 타 지역 거주자들로까지 넓히는 것은 커뮤니티로서 쉬 양보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와 관련, 15일 밤 열린 LA시 주민의회 위원회 주최 공청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코리아타운 밖에 살지만 타운과 정서적으로뿐만 아니라 경제적 문화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는 한인들이 많다”며 한인커뮤니티의 이런 특성을 고려해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요구에 대해 주민의회 위원회 조이스 애킨슨 위원장이 “한인들의 주장을 이해한다”고 밝힌 것은 일단 긍정적 대목으로 읽힌다. 하지만 단순한 정치적 수사일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커뮤니티는 개선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

커뮤니티가 일단 코리아타운 주민의회를 온전한 형태로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주민의회의 의미는 형식적 존재에 있는 게 아니다. 이제는 주민의회가 실질적으로 코리아타운의 이익과 문화적 특성을 잘 지켜낼 수 있도록 계속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 우리 실정에 맞는 개혁안은 그래서 중요하다.

주민의회들 간의 이견으로 획일적 개정이 힘들다면 각 주민의회의 특수성과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규정을 만들 수 있게 허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커뮤니티의 중지를 모아 합리적인 방안을 시정부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 커뮤니티가 정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은 이제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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