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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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 대로 거둔다

2018-08-14 (화)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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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은 성경에서 왔고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것은 열매로 그 나무를 알 수가 있다. 특히 현대인들은 결과를 가지고 사람의 가치를 헤아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나친 결과주의 때문에 사회가 혼돈을 가져오고 질서가 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현대 발전국가들은 미래를 헤아리지 못하고 우선 발전만 생각하다 미래의 일어날 무서운 재앙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아니 하는 자는 바보로 취급을 당했다.

지금 와서 보니 하나는 생각하고 둘을 헤아리지 못한 일, 곧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 란 말을 우리는 잘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산다. 현실의 결과주의만 헤아리는 열매이다. 요사이 지구가 열 도가니 안에 들어있다. 스웨덴 같은 북쪽 나라에서 높은 산에 만년설이 녹아 내려 긴급 소개령을 내리기도 했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은 사철이 분명했고 아름다운 동산을 자랑했다. 그런데 지금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불가마가 되었다. 봄도 잘라먹고 가을은 짧은 기온이 지배를 할 것 같다. 아니 아열대 지대로 변하고 있다고 예견이 나온다.

살펴보면, 대한민국이 지금 열을 받게 된 조건들이 전국에 깔려있다. 사방이 아스팔트 아니면 시멘트로 발라있다. 숨을 쉴 땅이 없다는 것이다. 뿐인가 길 위에 굴러다니는 차들만 봐도 열을 토하고 달린다. 또 사방에 열려있는 공장에서 품어대는 열은 얼마인가?
이는 우리가 산업국가로 가는 길에서 필수조건이다. 그러니 발전을 위해서는 어찌 할 수가 없다. 이런 논리가 앞서있으면 모든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이만한 나라가 됐으면 결과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 하고 박수를 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생은 하루 이틀 살다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역사만 봐도 반만년을 지났다. 그러면 역사는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역사관이 바르게 서야 할 것이다. 지금 세계가 이렇게 된 것은 이미 선진화된 국가들이 전적인 책임이 있다. 이제라도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 이에 대해 미국은 빠지겠다고 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 큰 책임이 더 있다고 본다.

우리가 심은 것을 지금 거두고 있다. 자기가 뿌린 독을 우리가 마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해독제를 만들어 뿌릴까를 연구하고 속히 실행해야 할 것이다. 자연이 숨을 쉴 여유를 주자는 것인데 이는 내가 자유스럽게 숨 쉴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내가 살아야 다른 사람도 도울 것이 아닌가? 나는 늘 이런 예를 든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면 위급 시에 해야 할 사항 중에 산소마스크를 부모 곧 어른이 먼저 끼고 자녀들에게 준비를 시키라는 것이다. 내가 살아 있어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가 있다는 의미다.

성경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자연이 하늘을 향해 탄식을 하고 있다. 당신들(인류) 때문에 우리들이 숨을 쉴 수가 없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저들이 숨을 쉴 수가 있어야 우리가 마음대로 숨을 쉬고 살 수가 있다는 호소이다. 귀를 어디에 기울이고 들어야 할 것인지 헤아리는 지혜가 있었으면 한다. ‘공존’이란 말이 현대에는 너무 깊이 피부에 와 닿는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런데 우리는 모른 척 하면서 살아왔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심고 있으며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 후손에게 좋은 것을 거두게 하자.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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