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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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신앙-한반도 평화 축제와 대행진

2018-08-14 (화) 김성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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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체스터 칼럼

지난 7월 28일 워싱턴 DC에 위치한 역사적인 ‘파운드리(Foundry) 연합감리교회’는 한 반도의 평화축제 세미나와 대 행진 출발기점으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바빴다.

지역적으로 대통령들과 고위 정치인들이 자주 찾는 이 교회에서부터 백악관 근접해 있는 Farragut Square까지 약 1마일 되는 대로는 차들의 진입이 금지되었고, 약 3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대여섯 경찰 모터케이드 호위를 받으며 “Peace Treaty Now! (당장 평화협정), End the Korean War! (휴전아닌 종전)”라 외치며 “United Methodist Stand for Peace! (연합감리교회는 평화 지지)!”라 쓰인 사인을 들고 거룩한 걸음을 내디뎠다.

파란색의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흰 티 셔츠를 입고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도 부르며 여러 민족이 섞여서 걸었다.


세계 선교부의 독일계 직원은 동서로 분단되었던 모국의 가슴 아픈 역사를 되살리며 절대적인 남북통일을 기원했고, 영어가 서투른 젊은 중국인 100여 명이 담임목사의 진두아래 새벽 5시부터 모여 뉴욕을 떠나 두 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거의 5시간을 쉬지 않고 숨가쁘게 달려온 것은 감동이었다.

정오에 시작되어 한 시간 정도 걸린 대행진과 모임을 위하여 왕복 10시간의 거리를 마다하지 않은 그들의 헌신이 감사했다. 중국과 북한과 UN을 대표한 미국이 사인을 한 휴전협정을 종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한인들과 중국인 이민자들, 미국인들이 동참한 이 자리는 아이러니칼 하기도 하였다.

연합감리교회 평화통일 위원회가 주최한 이 모임을 위해 뉴욕지역의 목사들과 평신도들은 비용을 마련하고 참석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부지런히 관심있을 만한 기관과 사람들을 찾아 나섰었다.

해가 갈수록 전쟁을 겪은 세대들은 세상을 떠나고, 젊은 이들이 나서서 한 반도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임을 재 인식시킨 이 기회는 기독교인으로서 평화를 만들고 지켜야하는 의무를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었다.

안타깝게도 지난 65년 긴 세월 동안 끊임없이 들었어도 결과가 없는 사실에 만성이 되어서 인지 ‘한반도의 평화’라는 대단한 단어가 대다수의 한인들에게 별 의미가 없거나 무의미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러 기관과 매스컴을 통하여 한인들에게 홍보된 행사였음에도 목요일에 시작하여 토요일 오후 대행진으로 끝난 평화 축제에는 100명 미만의 한인들이, 대 행진을 위해 뉴욕에서 대절된 버스에는 100여 명의 한인뿐이 었던 것은 100여 명의 중국인 참석자들과 비교되었다.

신앙은 지식과 기도로 시작하여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을 할 때 감동을 받아 은혜가 되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평화의 축복을 받는 것이라 믿는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의 모토가 “신앙과 희망과 사랑을 행동으로!”이듯이.

<김성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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