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교생 자녀 함께 가기 거부…친구들 불러 술파티 사례 많아
여름 휴가철을 맞아 타주로 가족여행을 계획한 최모(51)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온 가족이 함께 떠나기로 한 여행에 고교생 아들이 함께 가지 않겠다고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올 가을 12학년에 진학하는 아들과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타주 여행을 계획했는데 아이가 이를 원치 않아 결국 부모님만 모시고 다녀오기로 했다”며 “이미 2년 전에도 친구들을 집에 잔뜩 불러 술 파티를 한 전적이 있어 아들이 또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박모(49)씨 부부는 이번 여름방학 내내 사춘기인 중학생 아들이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각종 말썽을 일으킨 케이스. 부부가 맞벌이를 하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15세 된 아들이 학원에도 가지 않고, 집에서 매일 친구들을 불러 게임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인가정들마다 앞 다퉈 가족여행이나 휴가를 떠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가정의 경우 여행을 함께 하지 않으려는 청소년 자녀들이 혼자 집에 남겨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탈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여름방학은 각종 청소년 범죄가 급증하는 시기로 특히 가족들이 장거리 여행을 떠나, 홀로 집에 남은 청소년들이 부모 몰래 ‘하우스 파티’를 벌이기도 하는 데 이때 자칫 음주나 마약을 처음 접하게 될 수 있다”면서 “연휴기간 청소년들의 탈선을 방지하기 위해선 자녀가 모든 가족행사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연방 약물남용정신건강서비스국(SAMHSA)에 따르면 여름방학 기간인 7~8월 중 마약이나 음주 등의 유혹에 노출되는 청소년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국에서 매일 4,500여명의 청소년들이 마리화나를 처음 접했으며 5,000여명이 담배, 1만1,000여명이 음주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에는 전자담배를 닮은 전자 대마초가 크게 확산되면서 이를 접하는 10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10대들의 탈선 방지책으로 ▲일정한 일과를 정해 규칙적인 생활을 유도할 것 ▲자녀들과 대화시간을 늘릴 것 ▲가능하면 자녀가 모든 가족행사에 참여토록 할 것 ▲술과 담배를 할 경우 곧 마약까지 연결된다는 확신 아래 발견 즉시 청소년 전문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것 ▲마약을 접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치유센터를 찾아 해결할 것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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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