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살예방에 한인사회 힘 모으자

2018-06-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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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17년간 미전역에서 자살 건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자살에 대한 예방대책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미국사회에서 성공한 유명인들까지 연쇄적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 큰 충격파를 던져주었다.

지난 5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재능있는 유명핸드백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케이트 스페이드가 55세 나이로 목숨을 끊더니, 사흘 뒤에 또 유명 셰프 앤서니 부데인이 프랑스에 출장중 자살해 세인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이들이 누구보다 성공한 인물들로 명예나 부를 다 가진 사람들이기에 이들의 자살소식은 우리들을 더욱 아연하게 만들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보고서에 보면 또 한인들의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남성의 경우 139명, 여성의 경우 65명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다른 아시아계 자살률 남성 69명, 여성 29명보다 훨씬 높아 자살에 대한 한인사회 경각심이 크게 요구되는 실정이다.
정신건강 상담 전문가에 따르면 특히 요즘은 한인경제가 매우 침체돼 있다 보니 생계유지의 어려움이나 가족간 불화 등 경제적 원인이나, 혹은 정신적 갈등에 의한 자살충동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이 현실이다. 또 실직이나 사회적 적응, 인간관계의 어려움도 자살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은 매우 녹녹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생명은 마음대로 끊을 수 없는 것이고, 살아있는 한은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로든 자살 가능성이 있는 한인이 있으면 우리는 그들이 잘못되지 않도록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 전문상담기관들도 연방정부의 이번 자살 통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으로 한인들 사이에서 더 이상 자살자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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