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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으로만 뽑으면 하버드 합격 51%는 아시안

2018-06-20 (수)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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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지 크림슨 분석, 실제 아시안 합격률 20%대

▶ 아시안 합격률 낮추기위해 다른부문 점수 낮춰

하버드대 입시전형에서 성적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면 아시안 학생이 하버드대 합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버드대 교지인 크림슨은 아시안학생연합체 ‘스튜던츠 포 페어 어드미션스(SFFA)’가 지난 16일 “하버드대의 소수계 우대정책이 아시안에게 역차별을 하고 있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제출한 서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아시안 입학 지원자의 60%가 입시전형의 한 부문인 학업 성취도에서 3+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백인 지원자 45%보다 15%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다. 또 과외 활동(extracurricular) 참여 부문에서 2점 이상을 받은 아시안 지원자는 전체의 28%로 백인 지원자 24%보다 높았다.


이 같은 통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학업 성취도와 SAT 성적만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경우 전체 합격자 중 아시안 비율은 51%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하버드대에 합격한 아시안 비율은 20% 대에 그치고 있다.

하버드대는 현재 ▶학업성적과 ▶과외활동 참여 ▶운동특기 ▶인성 ▶교사추천 등 14가지 부문에 대해 1~6점까지 점수를 매겨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측은 학업 성적이 뛰어난 아시안 지원자의 합격률을 낮추기 위해 일부러 인성 등 다른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것이 SFFA의 주장이다.

SFFA는 “아시안이 다른 인종의 학생들에 비해 모든 면에서 월등한데도 백인의 합격률은 아시안 지원자보다 3.5%포인트 높다”고 지적했다.

듀크대학의 피터 아치디아코노 교수는 이와관련 “아시안 학생들은 입학 전형에서 인성 부문 등에서 ‘패널티’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하버드대는 지난 2013년 아시안 지원자들이 다른 인종 지원자들에 비해 시험 성적과 학업 등에서 우수하다는 내부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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