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래 교회 방향 5, ‘멀티 사이트 교회’부흥의 촉매제 역할 전망

2018-06-13 (수)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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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석률 높이기 사역 교회간 연합 중요해져

▶ 프로그램의 부활 네트워킹 사역 급부상

미래 교회 방향 5, ‘멀티 사이트 교회’부흥의 촉매제 역할 전망

미래형 교회의 특징이 압축적으로 제시됐다. 사진은 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 감사예배 모습.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교회는 때론 변화를 선도하며 중심적 역할을 감당했고, 또 다른 시기에는 변화에 뒤쳐져 끌려가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래에 교회가 차지할 위상 역시 변화의 방향과 타이밍 그리고 복음을 향한 진정성에 달려 있다.

라이프웨이 리소스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11일 ‘미래의 교회, 급부상하는 다섯 가지 발전 방향’이라는 칼럼을 발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종합 데이터 및 자료 제공 단체인 라이프웨이 리소스는 매해 약 25만 개에 달하는 교회에서 다양한 사역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 듣고 있다.레이너 대표는 이렇게 축적된 자료를 통해 미래형 교회의 발전성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교회마다 교인의 출석 빈도를 높이는 일에 사역의 초점을 맞추게 될 전망이다. 지금 교세가 위축되는 큰 이유 중의 하나로 바로 성도의 교회 출석률 저하 추세를 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교회에서 일정 역할과 무게를 감당하고 있는 ‘활동적인 성도’의 예배 출석 빈도가 떨어지고 있다. 얼마 가지 않은 가까운 미래에 이와 같은 문제는 교회의 가장 심각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지역에 예배당을 둔 ‘멀티사이트(multi-site) 교회’도 미래형 교회의 떠오르는 흐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세기 동안 교회의 변화된 모습 중에서 가장 눈에 띠는 특징이 ‘멀티사이트 교회’라는 것이다. 레이너 대표는 이런 교회가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며 지역 교회들의 회복과 부흥에도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복음 앞에서 목사와 지도자들이 투명성과 진정성을 유지한다는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또 앞으로 더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의 연합에 대한 필요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레이너 대표는 분석했다. 하나의 독립된 교회로서 재정, 프로그램 개발, 교인 관리 등 각종 문제와 갈등에 골머리를 앓기 보다는 건강한 멀티사이트 시스템에 합류하려고 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급부상하는 미래형 교회의 모습 중의 또 다른 하나는 바로 ‘프로그램의 부활’이다. 한때 교회마다 각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면서 마치 프로그램이 사역의 전부인 것처럼 내세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수많은 교회들이 ‘우리는 프로그램 중심의 교회가 아니다’고 손사레를 치고 있다.

이런 공백을 메꾸기 위해 많은 교회들이 교단이나 리소스 제공 단체들이 ‘무엇을 해야 할 지’ 대안을 알려주길 목놓아 기다리는 판국이다. 레이너 대표는 이와 같은 현상은 ‘목욕물 버리려다 아기까지 흘려 보내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건강한 시각으로 프로그램을 직시하면 시간과 에너지를 충분히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롭게 ‘교회를 움직일 바퀴’를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목회자와 사역자들은 보다 생산적인 일에 시간과 에저지를 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미래형 교회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되 보다 건강한 목적과 방법으로 동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네트워킹 사역의 급부상을 들 수 있다. 앞으로도 교단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역할이나 영향력은 크게 위축될 것이다. 대신 교회마다 네트워킹을 통한 협력이 자리를 잡게 된다. 또 이런 현상은 지리적 위치나 거리가 아니라 온전히 사역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혜로운 교단 지도자들은 벌써 이런 네트워킹 사역을 미래 사역의 경쟁자가 아니라 잠재적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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