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누구나 한번쯤 고려하는 주택 ‘다운사이즈’

2018-05-03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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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사이즈 고려시 주의점

현재 거주 중인 집보다 규모가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을 ‘다운사이즈’(Downsize)라고 한다. 성장한 자녀가 이미 출가해 노인만 거주하는 경우가 다운사이즈용 주택의 주요 수요층이다. 최근 몇 년간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 연령층에 접어들면서 다운사이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다운사이즈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약과 주택 관리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다운사이즈는 필수로 여겨진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이 다운사이즈를 고려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을 짚어봤다.

■ 결정 빨리 내리는 것이 유리

다운사이즈를 하는 목적 중에는 여생을 즐기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다운사이즈 결정을 너무 늦게 내려 이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다운사이즈 시기를 자신보다는 가족의 기준에 맞추려고 할 때가 많다.

자녀가 결혼한 뒤에 또는 모기지 대출을 다 갚고 나서 등을 다운사이즈 시기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가 나이가 너무 들거나 건강이 악화되면 다운사이즈에도 어려움을 겪고 다운사이즈 이후에도 기대했던 즐거움도 누리지 못하기 쉽다.

소유주 사망과 관련된 주택 매매 전문가 재키 데니는 “다운사이즈와 관련된 가장 큰 실수는 너무 늦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며 “건강이 이미 악화된 뒤나 배우자가 사망한 뒤에 다운사이즈를 실행에 옮기려는 노년층 주택 소유주가 많다”라고 리얼터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충고했다.

배우자 사망으로 인한 슬픔이 가시지 않고 건강 악화이 악화된 상태에서 새 집을 찾는다는 것은 즐거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힘든 일에 더 가깝다.

■ ‘라이프스타일’까지 간소화하겠다는 각오

작은 집으로 이사 간다고 큰 집 이사보다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큰 집 이사보다 정리해야 할 것이 더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이사 과정이 순조롭다.

오랜 기간 동안 집안 곳곳에 보관한 물건들을 일일이 살펴보고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 전부터 이사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정리 대상 1호 물품으로는 정원 관리 도구와 주방 용품들이 있다. 집의 규모만 줄여서 가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까지도 간소화하는 것이 다운사이즈다.

정원 관리 도구와 주방 용품 중에는 다운사이즈 이후 사용하지 않게 될 물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단독 주택에서 콘도 미니엄이나 타운하우스와 같은 다세대 주택으로 이사할 때 정원 관리 도구의 필요성이 줄어들게 된다.

여러 세대가 단지 내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콘도 미니엄이나 타운하우스의 경우 관리 사무소 측에서 단지 내 정원 관리를 담당해주기 때문에 정원 관리 도구를 쓸 일이 더 이상 없다.

주방용품 역시 줄어드는 가족수에 맞춰서 우선 앞으로 사용할 물품만 빼놓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정리해야 이삿짐 정리에 애를 먹지 않는다.

■ 가상 인테리어 디자인 웹사이트 사용하면 도움

집에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가구다. 규모가 작은 집으로 이사하려면 새집 크기에 맞은 가구를 고르는 과정이 중요하다.

다운사이즈 할 집 각 실내 공간의 크기를 측정한 뒤 새집에서도 사용하고 싶은 가구의 크기와 비교한다. 새집 공간에 맞지 않는 가구를 가지고 가면 짐만 되고 처리도 힘들어 가구를 선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가상 공간에서 가구 배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플래너 5D’(planner5d.com), ‘홈바이미’(home.by.me/en/), ‘룸 스타일러 3D 플래너’(roomstyler.com/3dplanner) 등의 웹사이트는 가상 공간에서의 가구 배치 및 실내 디자인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새집으로 가져가지 않기로 결정한 가구는 거라지 세일이나 기부 등을 통해 처분하도록 한다.

이웃들에게 필요한 가구가 있으면 먼저 가져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그래도 남는 가구는 ‘해비태트 포 휴매니티스 리스토어’(Habitat for Humanity’s Restore)와 같은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면 직접 가구를 가지러 온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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