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도 동등한 강대국”…트럼프, 급선회에 아시아 좌불안석

2026-06-10 (수) 10: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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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회담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제시…트럼프 ‘G2’ 언급도

▶ 대만 문제 등에 변화 감지… “아시아에 미중 접근방식 재조정 이끌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미국과 동등한 강대국으로 포용하는 방향으로 대중국 정책을 급격히 선회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앞서 미중 정상은 지난달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양국 관계의 새 틀로 제시했다.

이 표현은 세계 2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대만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안에서 협력하고 적대 행위를 제한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다고 NYT는 풀이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미국과 중국을 "위대한 두 나라, G2(주요 2개국)"라고 언급하며 양국이 대등한 초강대국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NYT가 인용한 미국·아시아 당국자들은 이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포용할 의도가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기류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임기 때 중국을 상대로 보여준 공격적인 접근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무역전쟁 보복 조치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이후 나온 변화다.

NYT에 따르면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대중국 정책은 아시아 전역에 불안을 촉발했으며, 미국과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조정하게 했다.

아시아 각국의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급선회하는 대중국 전략에서 자국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큰 전략 변화는 대만 이슈에서 나타났다.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올해 초 의회가 승인한 대만에 대한 110억달러 규모 무기 판매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보류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지 검토 중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루비오 장관은 인도를 방문했다. 그러나 중국을 함께 견제해온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의 안보협의체 '쿼드'(Quad) 외교장관 회담이 포함된 이번 인도 방문에서 실질적인 성과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관계 개선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공유했던 목표로부터 이탈하는 불가피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남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 밀란 바이시나브는 NYT에 "대중국 전략 수렴이 미국과 인도 정책을 묶어주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 그것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아시아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미군은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에 새로운 물류·급유 허브를 구축 중이며,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지역 내 훈련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4∼5월 열린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합동군사훈련 '발리카탄'에는 7개국에서 1만7천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훈련 기간 미국은 중국군에 대한 억지력으로 간주되는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시험 가동했다.

이 훈련에 대해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였던 매트 터핀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상륙 공격을 방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군사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NYT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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