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주가 폭락 이유는?

2018-03-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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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 ‘세금폭탄’ 강구설로 하루새 4.4% 떨어져

▶ 첨단기업들 주가도 동반 하락

아마존 주가 폭락 이유는?
승승장구해온 아마존의 주가가 급락해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 아마존 세금공격을 강구 중이란 보도가 28일 나온 뒤 아마존 주가가 하루만에 4.38% 떨어졌다. 장중에는 7.4%까지 하락, 한때 시가총액이 530억달러나 증발했다.

이날 뉴스사이트 악시오스(Axios)는 익명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에 대한 과세 변경 방안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마존은 앙숙 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이 소매업계의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며 세금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또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하고 있는 워싱턴포스트지를 가짜 뉴스의 원산지라며 비판했다.

아마존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지난해 연방통신위원회(FCC), 우주항공국(NASA), 국방부(DOD) 등 20여 연방기관과 부서를 대상으로 1,280만 달러를 들여 로비활동을 벌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내가 당선되면 아마존은 최악의 상황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비즈니스를 위해 공평한 경기장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현재 (아마존과 관련한) 특별한 정책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자기 대변인의 발표를 반박하듯 트위터로 아마존에 맹공을 가했다. 그는 “난 대선이 있기 오래전부터 아마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다른 업체들과 달리 아마존은 주 및 지역 정부들에 세금을 적게 내거나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마존은 우리의 우편 시스템을 배달에 이용해 수천곳의 소매상을 폐업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가 언론을 제외한 미국 기업을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마존 외에 페이스북, 테슬라 등 첨단기업들의 주가도 이날 동반 폭락했다.

지난 23일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전기차 모텔 X의 운전자 사망 사고로 파산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27일 8.22% 하락한데 이어 28일에도 7.7%나 곤두박질 쳤다. 페이스북은 심리분석 앱으로 수집된 사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가 데이터 분석회사를 통해 유출된 사실이 공개된 후 주가가 최근 14.2%나 폭락했다.

애플도 아이폰 X의 판매 부진으로 1.1%의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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