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은 러시아 첩보 ‘요람’

2018-03-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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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개설 이전부터 군사, 정보, 교육 시설 노려

시애틀은 러시아 첩보 ‘요람’
트럼프 행정부가 시애틀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토록 조치했지만 러시아는 1992년 시애틀 총영사관이 개설되기 훨찐 전부터 워싱턴주에서 첩보활동을 해왔다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연방수사국(FBI) 시애틀 분실의 은퇴 특수요원인 찰스 만디고는 시애틀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의 첩보활동은 공공연한 비밀이며 이에 따른 FBI의 역공작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애틀지역에 러시아 첩보당국의 관심을 끌만한 요인들이 너무나 많다며 미군의 비밀병기를 생산하는 보잉, 첨단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정부당국의 청부 연구기관인 워싱턴대학(UW) 및 브레머튼의 킷샙 해군기지를 꼽았다.


특히 킷샙 해군기지에 속한 뱅어 핵잠수함 기지는 서부해안의 소위 트라이덴트(삼각) 잠수함 모항으로 지난 10연간 미국의 전체 핵무기 약 1만개 중 4분의1을 저장해왔다.

FBI의 역공작 요원 출신인 데이빗 메이저는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애틀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의 전체 직원 중 약 3분의 1이 첩보요원인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현재 역공작 요원을 교육훈련시키는 ‘역공작 센터’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애틀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에 폐쇄명령을 내린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러시아의 첩보능력을 위축시키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만 말했다.

시애틀 다운타운에 소재한 러시아 총영사관은 오는 4월 2일까지 폐쇄토록 통보 받았지만 지난 26일 즉각 문을 닫고 신규 비자신청을 접수하지 않는다는 통지문을 문에 부착했다.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8만8,000여명의 러시아 이민자들과 여행객들은 비자를 받기 위해 뉴욕, 워싱턴DC 또는 휴스턴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까지 가야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자장 가까운 거리인 샌프란시스코 주재 총영사관은 지난해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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