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렌트 기습인상 업주에 철퇴

2018-03-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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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크 마켓 인근 영세민 입주자들 한 숨 돌려

시애틀 다운타운의 한 낡은 아파트 건물을 부동산 투자회사가 영세민 입주자들을 내쫓기 위해 렌트를 대폭 인상했다가 시 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시 건축검사국(SDCI)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인근의 벽돌 아파트건물 소유주인 ‘퍼스트 & 파인’이 지난 1월 렌트 인상 후 이사한 가구들에 3,658달러씩 이사비용을 소급해 지급하고 렌드인상을 오는 7월까지 유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에 따라 LA에 소재한 이 부동산 투자회사는 이미 이주해 나간 입주자들을 추적해 이사비용을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작년 10월 현재 입주해 있던 전체 46가구의 이사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16만8,268달러를 별도로 예치해야 한다.


주 관계법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렌트인상을 규제할 수 없도록 못 박고 있지만 시애틀은 지난 1990년부터 아파트의 철거 또는 재건축 공사를 위해 입주자들을 강제 퇴거시킬 경우 각 가구당 3,658달러의 이사비용을 지급하도록 하는 조례를 시행해오고 있다.

‘퍼스트 & 파인’사는 거의 100년전에 지어진 55 유닛의 이 건물을 1,490만달러에 매입한 후 방 평수를 넓히는 한편 옥상에 데크를 만들고 지하실에 간이 체육관을 설치하는 등 리모델링을 통해 젊고 돈 많은 IT 기업 직원들을 유치하려고 통상 1,000달러였던 렌트를 20%이상 기습 인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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