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뮤니티칼리지서 아이비리그로

2018-03-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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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어스칼리지 26세 유학생 류홍재씨, 콜럼비아대 합격

▶ 종 데므런 전 회장이 무료로 홈스테이 제공

커뮤니티칼리지서 아이비리그로
만학의 한국 유학생이 타코마지역 커뮤니티칼리지에서 공부한 후 아이비리그에 장학금을 받고 편입하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콜럼비아대학으로부터 편입학 합격 통보서를 받은 주인공 류홍재(26)씨는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장학금 수혜대상자로도 지정돼 행운이 겹쳤다. 류씨는 역시 아이비리그인 예일대와 명문 공립대학 UC-버클리로부터도 합격여부 통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콜럼비아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 거창 출신인 류씨는 고교를 졸업한 후 베트남에 있는 아버지 친구의 봉제공장에서 일하다가 군복무를 마친 뒤 23세 때 상대적으로 한인학생이 많고 4년제 대학보다 학비가 저렴한 곳을 찾아 피어스 칼리지로 유학 왔다.


이 대학 박명래 국제협력처장의 조언을 받은 류씨는 6개월 영어코스를 마치고 공부에 매진, 단 한 과목만 B를 받았을뿐 모두 A를 받았다. 한국 경제TV의 통신원으로 뛰며 봉사단체 ‘For 4’를 설립해 홈리스를 도왔다. 특히 베트남에서 느낀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비판과 유학생활의 고초 등을 담은 에세이가 콜럼비아대 합격의 주 요인이 된 것같다고 류씨는 말했다.

류씨는 자신이 아이비리그에 편입한 것은 박 국제협력처장이 멘토역을 맡아 지도해준데다 특히 이 칼리지 이사인 종 데므런 전 타코마 한인회장의 전폭적인 성원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데므런 이사는 지난해부터 류씨에세 홈스테이를 무료로 제공해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류씨는 "데므런 이사님은 저에게 어머님 같은 분"이라면서 고마워했다.

류 씨는 “콜럼비아에 진학해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할 생각이며 저처럼 힘들게 공부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청년들을 위한 사회적 투자펀드를 운영하고, 장기적으로는 고향인 거창 군수 등 지방자치단체 정치무대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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