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도 온통 ‘성추행’ 논란

2018-03-16 (금)
크게 작게

▶ 고용안전국장, 극작가, MS 직원 등 비행 속속 드러나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미투’바람을 타고 워싱턴주에서도 고위관리와 IT 업계 직원 등의 성추행 전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데일 피넥키 주 고용안전국(ESD) 국장은 지난 1월부터 진행돼온 자신의 품행조사 결과가 지난 14일 제이 인슬리 주지사에게 보고되자 다음 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피넥키는 여직원들의 어깨나 허리에 자기 팔을 얹기 일쑤였고 신체의 특정부위를 유심히 바라보는 등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는 불평을 16명의 여직원들로부터 제기 받았다. 이들 중 9명은 진상조사단에 피넥키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ESD의 40년 근속 직원인 셰릴 페트리 여인은 지난해 회의 도중 피넥키 국장이 상체를 자신과 맞대고 가슴을 뚤어지게 쳐다 봤다며 지난달 피넥키 국장과 ESD를 성추행과 차별행위로 제소했다.

피넥키 국장은 오는 6월 30일까지 근무하겠다고 했지만 인슬리 주지사는 “국장 직 인수인계가 즉각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최대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레드몬드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성추행에 연루된 직원 20여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MS의 최고 인사책임자인 캐슬린 호간은 지난 15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MS는 모든 직원들이 존중 받고 안전한 환경에서 최고의 업무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지난해 성추행 조사를 받은 20여명의 직원을 해직시켰다”고 밝혔다.

MS는 지난해 직원들로부터 83건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신고받았고 이 가운데 절반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으며, 또다시 이들의 절반인 20여명에 해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시애틀 출신의 여배우 케이트 파커가 유명 극작가 이스라엘 호로빗츠로부터 7년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파커는 지난 2011년 호로빗츠가 올림피아의 한 연극극단 공연을 위해 방문했고 리허설이 끝난 후 그녀의 호텔 방에 들어와 그녀의 허리를 잡고 강제로 키스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호로빗츠는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즈가 호로빗츠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9명의 여성들 주장을 보도한 뒤 ‘미투’ 가해자로 전락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