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년 된 한국 가마 복원”

2018-03-15 (목)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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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태문화센터, 오리건주 미국인으로부터 기탁받아

▶ 6월16일 단오행사 갖기로

“200년 된 한국 가마 복원”
약 200년 전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가마(사진)가 미국에까지 와 시애틀지역에서 복원됐다.

아태문화센터(APCC)는 19세기 한국에서 쓰였던 한국 전통가마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로버트 마티엘리(88)씨가 기탁해와 한인 장인의 손을 거쳐 이를 원상대로 복원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APCC는 마티엘리씨가 보관하고 있던 가마가 많이 손상되고 조각이 나있던 것을 고증을 거쳐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APCC는 이를 축하하고 한국의 전통 명절 가운데 하나인 단오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6월16일 타코마 역사박물관에서 제1회 단오행사를 열기로 했다. 기탁자인 마티엘리씨와 복원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엔 APCC 한국문화자문위원이며 한국 전통 무용인인 엄진숙씨와 그 문하생들 및 국악한마당의 권다향씨가 출연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시애틀지역 한인들은 물론 타코마지역 대학생과 시애틀 총영사관 및 APCC 47개국 회원국가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APCC는 특히 한국 황실문화원 관계자도 이날 행사에 초청할 예정으로 현재 엄진숙씨가 한국을 방문해 황실문화원 관계자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타코마 돔에서 대규모로 설날 행사를 개최해온 APCC는 지난해부터 추석 행사도 열어왔으며 앞으로는 단오 행사도 정기적으로 열어 단오 미인대회. 태권도 시범, 전통민속공연, 나라별 이벤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오는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도 명절로 지내고 있다.

이번에 APCC에 가마를 기탁한 마티엘리씨 부부는 지난 2016년에도 소장품이었던 18세기 불화 ‘송광사 오불도’를 포틀랜드 박물관에 기탁한 뒤 한국으로 보내도록 했던 주인공이다.

마티엘리씨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약 30여 년간 서울에서 화가, 조각가, 도예가, 미술 교사 등으로 활동했으며 1970년 초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골동품점에서 목가구를 구경하던 중 서랍장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찢기고 구겨져 있는 오불도를 처음 발견했다.

그는 약 2주 후 다시 그 골동품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서랍장은 팔린 상태였고 오불도만이 구석에 놓여 있어 이를 구입한 뒤 솜씨 좋은 표구사에 의뢰해 수리했고 1985년에 오불도를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와 보관하다가 2014년에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했었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포틀랜드 박물관과 반환에 합의했고, 오불도는 결국 지난해 한국으로 반환됐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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