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빅뱅’ 피해 대단치 않을 수도

2018-03-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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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조사보고서, 시애틀-포틀랜드 피해예상 축소

서북미의 캐스캐디아 지진대에서 ‘빅뱅’이 발생할 경우 주민들이 입게 될 인명 및 재산피해는 우려했던 것보다 적을 것이라는 새로운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오리건주 정부 지리광업국은 캐스캐디아 단층에서 진도 9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다 해도 포틀랜드 주변 3개 카운티의 대다수 단독주택은 멀쩡할 것이며, 부상자들도 대부분 경상에 그치고, 오래된 상가건물들도 약간의 내진보수 공사를 마치면 인명 및 재산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조사연구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조사를 주도한 이안 매딘 부국장은 포틀랜드 일원의 건물 60여만 채를 지역별, 건축연도별, 건축형태별 등으로 일일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사했다며 이처럼 치밀하고 광범위한 지진피해 예상조사는 전국적으로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틀랜드와 여건이 비슷한 시애틀 지역에도 이 조사결과가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빅뱅이 발생하면 포틀랜드 지역 전체 건물의 9~14%만 붕괴되고 3분의 2는 피해가 전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보다는 주요 송전탑 중 12%, 주요도로의 4분의 3 및 대다수 수도관이 파괴됨으로써 입는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진이 일어나는 시간과 계절에 따라 피해 정도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지진이 건기에 일어나면 재산피해가 240억달러 정도에 그치지만 우기에 일어나면 산사태 등이 동반됨에 따라 37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재민 수도 우기에는 8만5,000여명으로 예상되지만 건기에는 그 3분의 1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또 오래된 벽돌건물을 내진시설로 업그레이드 시키면 빅뱅 후 복구공사 비용을 240억달러에서 65억달러로, 인명피해는 1만8,000여명에서 2,000여명으로 각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내진시설이 돼 있지 않은 오랜 벽돌건물은 포틀랜드 일원에 1,650여 동, 시애틀 일원에 1,100여 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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