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 신자와 함께 하는 부활절을”

2018-03-14 (수)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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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의 기회로 활용해야, 더욱 의미 깊은 부활절

▶ 주차부터 예배·찬양까지, 낯선 이들 소외감 없게

“새 신자와 함께 하는 부활절을”

LA 주님의영광교회에서 부활절 특별 집회에서 교인들이 찬양을 하고 있다.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이 시즌은 복음을 나누고 새신자를 맞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교회는 새로운 성도를 온 마음으로 환영하고 맞이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기도부터 예배까지 그리고 기존 교인의 영접 자세도 전반적으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라이프웨이 리소스 대표인 톰 레이너 목사는 13일 칼럼을 통해 “부활절 시즌을 전도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누구보다 목회자와 교인들 스스로 부활절의 의미를 더욱 깊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회 성도가 협력해 섬김에 동참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회는 부활절을 전도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 가능한 일찌감치 각 분야에서 섬길 봉사자를 정하고 훈련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레이너 목사는 부활절 예배에 동참할 새성도를 위해 기도하는 게 중요한 부활절 사역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설명했다.


새신자를 준비하고 환영하기 위해서는 기존 교인은 주차장에서부터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 예배당에서 가까운 공간을 비워두고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는 것이다. 새로 교회를 찾은 사람이 교회에 보다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또 다른 섬김이다.

그리고 새로 온 사람을 반갑게 환영하고 도와 줄 게 없는 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예배당 안에서도 낯선 새신자가 뒤편에 앉을 수 있도록 기존 교인은 앞쪽에 앉고, 복도 쪽 의자를 양보하고 중간에 앉는 게 좋다.

새신자가 교회에 안착할 수 있는 예배 환경은 부활절 시즌을 떠나서도 매우 중요하다. 복음을 전도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기를 진정으로 소망하는 교회라면 ‘낯선 이’가 소외감을 갖지 않는 예배를 준비해야 한다. 기존의 성도보다는 처음 교회를 찾은 사람의 눈으로 예배를 구성하고 진행하는 것이 옳다.

아울러서 모든 성도의 요구를 충족하려 들면서 이것저것 다 하려는 예배는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다른 교회의 성공한 예배가 ‘나의 교회 환경’에 적용되는 확률은 아주 미미하다. 다채로운 예배 내용보다 내 교회만이 갖는 뛰어난 요소를 강조해야 새성도에게 예배에 참석할 의미와 동기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찬양대 역시 예배 스타일에 따라 좌지우지 돼서는 안 된다. 찬양대는 단순히 성가를 부르는 합창단이 아니라 교회 제자도의 첨병이다. 찬양대의 영성은 새신자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새성도를 맞이하기 적당한 예배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먼저 ‘내부 거래’를 피해야 한다. 기존 성도의 입맛에 맞추는 예배는 교회를 새로 찾은 이에게는 ‘왕따’ 의식을 줄 뿐이다. 이와 함께 ‘뜨뜻미지근한 예배’를 좋아할 사람은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남의 교회를 흉내 내면서 ‘잡탕식’으로 예배에 여러 가지 내용을 꾸겨 넣어 봐야 새신자에게는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보일 뿐이다.

또 예배에 사활을 거는 긴장감이 필요하다. 예배는 게임이 아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 마지막으로 내 교회의 특성에 초점을 맞춘 예배로 승부해야 한다. ‘우리 교회는 우리 식’이라는 개성과 장점을 최대한 개발해 예배에 집중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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