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일마을’ 놀이공원 공방 치열

2018-03-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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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븐워스시 착공수순, 주민들은 교통악화들어 반대

‘독일마을’ 놀이공원 공방 치열
한인들도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 ‘독일마을’(레븐워스)의 놀이공원 조성 계획을 놓고 시정부와 일부 주민들 사이에 찬반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레븐워스시는 외곽 산간지역에 암벽 등반, 번지 점핑, 짚라인 등을 갖춘 가족친화적 놀이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최근 부지를 합병한 후 현재 관련 건축허가 발급을 서두르고 있다. 시정부는 이 과정이 끝나는대로 ‘레븐워스 어드벤쳐 파크(LAP)’ 공사를 착공하고 내년 6월 이전에 완공해 개장할 계획이다.

놀이공원 후보지는 레븐워스로 진입하는 2번 하이웨이와 아이시클 로드가 만나는 지점의 10.5에이커 규모로 시의회는 지난 달 27일 이 부지의 합병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최근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 ‘Stop the Adventure Park’라는 반대 청원 사이트를 열고 서명 운동을 벌이며 시정부의 놀이공원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3,830명이 서명해 목표인 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AP의 존 서더랜드 담당자는 “자녀동반 가족들을 대상으로 롤러 코스터, 암벽 등반, 번지 점핑 등의 시설을 갖출 소형 놀이공원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원사이트는 “레븐워스는 이미 등산 트레일이 수두룩하고 강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롤러코스터, 암벽 등반 등의 유락시설이 더 이상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놀이공원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독일마을’이 연간 250여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정도로 유명해져 이미 교통정체가 극심하다며 놀이공원이 조성되면 최악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인구 2,000여명이 채 안되는 레븐워스는 워싱턴주에서 손꼽히는 관광도시로 특히 10월의 '옥토버페스트(Octoberfest)'와 12월의 '크리스마스 전등축제'에는 주말 평균 1만 5,000여명이 몰린다.

레븐워스는 원래 광산과 목재업 중심의 빈촌이었지만 1960년대 초 시애틀 사업가 테드 프라이스와 밥 로저스가 2번 국도 연변의 몰락한 카페를 매입, 독일 바바리아지방을 테마로 한 관광마을로 탈바꿈 시킨 후 유명 관광지로 유명세를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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