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동차 주유하러 국경 넘는다”

2018-03-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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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BC 주민들, 캐나다 고유가 피해 왓컴 카운티로

캐나다의 비싼 개솔린 가격을 피해 국경을 넘어 왓컴 카운티 주유소를 찾는 밴쿠버BC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밴쿠버 주민인 아만다 산두는 자기 차량은 물론 부모, 동생 등 가족의 차량까지 바꿔 타고 매주 수 차례 국경을 넘어와 주유한 후 밴쿠버로 돌아가고 있다.

산두는 “국경통과 시간 5~10분을 감안해도 장기적으로는 왓컴 카운티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게 훨씬 경제적이다. 절약한 돈을 렌트 등 다른 곳에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세관국과 국경수비대는 캐나다 인들의 월경 이유를 파악하지는 않지만 올 1월 46만여대의 캐나다 차량이 국경을 넘어왔다며 이는 지난 2년전보다 3만여대가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개스버디닷컴에 따르면 현재 밴쿠버 지역의 개솔린 가격은 갤언당 5.70달러이지만 벨링햄 지역의 가격은 갤런당 4달러 수준이다. 평균 차량에 15갤런을 주유할 경우 25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캐나다의 개솔린 가격은 최근 많은 정유공장이 보수공사로 생산을 중지한데다 개솔린 세금까지 인상 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4월 초부터는 개솔린이 겨울용에서 여름용으로 바뀔 예정으로 가격이 갤런당 최소 25센트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밴쿠버 주민들의 월경 주유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스버디의 분석가 댄 맥티그는 “밴쿠버 지역의 개솔린 부족분은 미국에서 공급 받아 때워야하지만 3월에는 미국의 정유공장들도 대부분 보수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개솔린 가격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밴쿠버에 갈면서 지난 수년간 국경을 넘어 왓컴 카운티에서 개솔린과 식료품을 쇼핑해왔다는 에밀리 해치는 “왕복 운전시간을 고려해도 밴쿠버에서 주유하는 것 보다 경제적”이라며 “국경을 넘어 남쪽으로 더 내려 갈 수록 더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스버디는 밴쿠버 지역의 개솔린 가격이 지난주에만 갤런당 30센트나 치솟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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