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사편찬회 유명 그랜트받아

2018-03-01 (목)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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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H로부터 한인 이민사 정리 위해 1만2,000달러

▶ 개별 한인 이민자료도 수집

이민사편찬회 유명 그랜트받아
한인들의 미주 이민역사를 수집, 정리하고 있는 한인 이민사편찬회가 미국의 유명재단으로부터 그랜트를 받았다.

이민사 편찬회의 강영수(영어명 멜빈 강) 회장과 배마태(영어명 매튜 베누스카) 사무총장, 신경림ㆍ줄리 강 이사는 28일 한인언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국립 인문학 재단(NEHㆍ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으로부터 1만2,000달러의 그랜트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한인단체가 NEH 그랜트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민사편찬회는 한인 3세 노동전문 변호사인 강 회장을 비롯, 올해 새롭게 출발한 이사진이 시애틀 윙룩박물관의 도움을 받아 한인이민 관련 사진과 기록물을 수집하고 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위한 그랜트를 신청해서 결국 승인을 받아냈다. 편찬회는 현재 윙룩 박물관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편찬회는 이번 그랜트로 윙룩박물관에 보관중인 각종 기록을 정리하는 한편 서북미 한인들로부터 가족의 이민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수집해 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을 떠나 미국 땅으로 들어올 때 받았던 각종 증명서나 사진, 기록은 물론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물품 등도 수집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한인 이민사의 자료를 모으고 이를 정리하는 작업은 결국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살고 있는 한인 차세대들에게 역사를 만들어주는 훌륭한 작업”이라며 “과거 한인 이민사를 알 수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등은 물론 본인의 이민자료가 있으면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편찬회는 시애틀을 중심으로 서북미지역 한인들로부터 사료를 수집한 뒤 디지털 작업을 거쳐 올 가을 온라인으로 모든 사람이 볼수 있도록 디지털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이민사편찬회는 이익환 고문이 지난 1985년 사비로 창립한 뒤 워싱턴주는 물론 알래스카와 오리건, 캘리포니아 등 서부지역 초기 이민자들을 찾아 그들의 기록을 생생하게 육성으로 담아왔다. 그 동안 이 기록을 정리한 한글 책을 단행본 형태로 5권 발간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후세들에게 한인 이민사를 전해주기 위한 첫 작업으로 영문 책자인 를 발간하기도 했다.

강 회장이 4대째 회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고 이익환ㆍ김형찬 전 회장들이 고문으로, 한인 1.5세인 에리카 정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다. 홍승주ㆍ신경림ㆍ줄리 강씨 등이 이사로 합류해 매월 모임을 갖고 편찬회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과 가족의 이민 역사가 될 수 있는 자료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잠시 빌려주거나 기부하고 싶은 한인은 우선 이메일(CollectiveMemory@KAHS.org)로 연락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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