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족을 앞세운 함정

2018-02-19 (월) 박병욱/ 뉴하이드팍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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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좌파체제를 경계하는 이유는 그 체제의 이중적 모순성에 있다. 좌파 이론상 모두 함께 풍족하게 누리고 인간의 기본 욕구를 충족 시켜줄 재화와 생산성의 문제는 이러한 구조 하에서는 결코 이뤄질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이를 감추기 위한 위장막을 끊임없이 쳐야하는 그들의 딜레마가 그것이다.

헌데 이러한 모순된 좌파체제도 문제이지만 허울뿐인 주사파 체제는 더 큰 문제다. 아무리 이론이 집대성해 돼 있어도 실행 면에서 소수에게만 특혜로 주어지고 다수가 그 소수의 욕구해결을 위한 희생물이 되어 고통 속에 있다면 결과적으로 이는 겉과 속이 다른 헛된 이론임이 분명하며 당연히 폐기 되어야 한다. 김일성 일가의 지난 70년간 저희들의 배만 불리는 안락함은 있었겠지만 대다수는 이를 위한 도구 역할만 요구 받았다.

그러한 납득하기 힘든 이론이 체제를 이루는 것은 다름아닌 인민에게 가한 강한 억압이 있음으로 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는 이를 애써 수용하려 하고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에 동조 하는 지에는 할 말을 잃게 한다. 심지어 성결한 말씀 선포를 목적으로 주어진 절대 영역인 설교단 마저도 이러한 주제로 오염되고 있다.

아마도 하나의 민족을 앞세운 북한의 위선적 호소력과 나름대로의 특별한 민족적 자각력이 있겠으나 이에 앞서 좀 더 냉철해야 되겠다. 민족 연대론은 이미 김구-김일성 때부터 시작됐던 이야기이지만 현재 깨닫는 것은 저희 북쪽에 있는 민족이라도 제대로 돌보지 않은 파렴치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는 것과 민족이 중요하지만 김정은이 사라지고 난후에 민족을 찾아도 늦지 않다고 하는 사실이다. 지금의 민족운운과 김정은과의 만남, 돈 퍼주기는 민족과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이다.

<박병욱/ 뉴하이드팍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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