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축제 넘어 평화올림픽 ‘팡파르’

2018-02-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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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개국 2,920명 참가…문재인 김여정 악수 나누다

축제 넘어 평화올림픽 ‘팡파르’

한국의 ‘피겨퀸’ 김연아가 9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마지막 봉송 주자로 나와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이날부터 장장 17일간의 장정에 돌입했다.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를 넘어서 세계 평화를 희망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화려하게 팡파르를 울리며 막을 올렸다.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8시(시애틀시간 9일 새벽 3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과 함께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1일 한국에 도착해 101일간 전국 2,018㎞를 달린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 올림픽 성화는 최종 점화자 ‘피겨여왕’ 김연아의 손을 거쳐 평창 하늘에 타올랐다. 한국서 올림픽이 개최되기는 1988년 서울 하계대회 이후 30년 만이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개최로 동ㆍ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연 세계 5번째 나라가 됐다.


우리보다 앞서 이를 이룬 나라는 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일본이었다.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르는 평창올림픽에는 총 92개국에서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참가 국가와 선수 수에서 모두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88개국 2,858명)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15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 145명과 임원 75명 등 총 2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꾸렸다.

평창 대회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100개 이상 금메달이 걸린 최초의 대회다. 선수들은 평창에서 소치 대회보다 4개 늘어난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4년간 키워온 기량을 겨룬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인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시간 20분가량 진행된 개회식에는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라는 주제로 한국인이 보여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세계인과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특히 골프 여왕 박세리, 프로야구 홈런왕 이승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황영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8명의 손에 들려 개회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태극기가 게양된 뒤 참가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남북한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한 수비수 황충금이 함께 든 한반도기를 따라 남북한 선수단이 한데 어우러져 입장했다.

국제 스포츠 무대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내빈은 물론 관람객들까지 남북한 선수단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 전용기편으로 방남해 개회식에 참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남북한 선수단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과 김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극적인 남북 악수를 나눴다.

미국 언론은 이번 개막식을 ‘역사적 순간(historic moment)’으로 평가하면서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김여정 제1부부장과 악수한 장면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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