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리화나 시장혼란은 ‘해킹’ 때문

2018-02-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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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D의 새 유통추적 소프트웨어 가동 직후 망가져

최근 워싱턴주의 마리화나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시킨 주정부 당국의 컴퓨터 고장이 해킹으로 인한 것이었음이 밝혀졌다.

주정부 주류&대마초 통제국(LCB)은 지난 1일 가동하기 시작한 새로운 마리화나 유통추적 소프트웨어를 누군가가 해킹해 나흘분의 배송정보를 빼내갔다고 밝히고 이 과정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LCB의 브라이언 스미스 대변인은 ‘리프 데이터 시스템’으로 불리는 새 유통추적 소프트웨어가 가동 직후부터 버걱거렸다며 그에 따라 마리화나 재배업자들과 가공업자들이 제품을 판매업소에 배달하지 못해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미스 대변인은 이 ‘리프 데이터’ 소프트프로그램의 개발회사이자 운영 청부업자인 ‘MJ 프리웨이’사가 지난 3일 이 같은 문제점을 맨 처음 발견한 뒤 이를 ‘보안상 사고 가능성’으로 판단해 LCB에 지난 5일 보고했고, LCB는 해킹여부 조사를 위해 주정부 사이버안보국에 즉각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대변인은 보안상의 문제는 5일 즉각 해결됐다고 밝히고 “온라인 상에는 100% 안전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프 데이터 시스템이 안전하며 최신기준을 충족시킨다는 점을 MJ 프리웨이 사가 그동안 여러 단계를 거쳐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이 회사를 계속 소프트웨어 운영 청부회사로 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 전문지인 마리화나 비즈니스 데일리는 MJ 프리웨이의 소프트웨어 제품들이 전에도 해킹 당한 적이 여러 번 있다며 LCB가 왜 이 회사와 청부계약을 맺었는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마리화나 유통추적 프로그램은 오바마 행정부시절의 마약 밀거래 통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발됐다. 이 소프트웨어는 마리화나가 워싱턴주 경계를 넘어 타주로 배송되거나 암거래 시장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탐지하도록 고안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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