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싱글족’ 집 구입 “다운페이 마련에만 17년 걸려”

2018-02-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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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 주택가격 39만 4,000달러, 20% 다운페이 기준

▶ 포틀랜드도 16.8년, 전국평균은 11년

시애틀 ‘싱글족’ 집 구입 “다운페이 마련에만 17년 걸려”
시애틀 지역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특히 독신자들의 집 구입이 하늘의 별 따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부동산정보 기업 ‘질로’는 시애틀에서 중간가격의 집 구매에 필요한 20% 다운페이를 마련하는데 독신자는 최소 17.1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은 11년 정도이다.

질로가 밝힌 보고서는 지난 2016년 6월 중간 주택가격인 39만 4,400달러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46만 8,000달러여서 다운페이 마련 기간이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질로는 시애틀 지역 싱글족들의 평균소득을 감안할 때 이들이 구매할 수 있는 집의 평균 적정가격은 23만 4,656달러라고 밝혔다. 이 가격대의 집은 시애틀 전체 주택의 12% 정도이다. 반면, 부부 또는 2인가구가 평균소득으로 구입할 수 있는 집의 적정가격은 52만 9,317달러이다. 시애틀 지역의 전체 주택의 68%가 이 가격대에 해당된다.

질로의 애론 테라자스 수석경제학자는 미국인 3명 중 2명이 마이홈 마련을 ‘아메리칸 드림’으로 꼽고 있다며 “재정적으로 크게 제약 받는 싱글족들에게는 ‘아메리칸 드림’ 실현이 점점 멀어지고 있고, 그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한 저가주택 구매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웃 포틀랜드의 상황도 매우 심각한 상태다. 질로는 포틀랜드에서도 싱글족이 중간가격의 주택구입에 필요한 20%의 다운페이를 마련하는데 16.8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전국에서 싱글족이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다운페이를 마련하는데 가장 오랜 기간이 걸리는 도시는 샌호제이로 30.7년이며 이웃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도 27.8년으로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반면, 인디애나폴리스에 거주하는 싱글족들은 다운페이 마련에 8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돼 전국 35개 대도시 가운데 가장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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