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도 코치에게 성추행 당했다”

2018-02-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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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 애리아나 쿠코스, 헛치슨 코치 비행 뒤늦게 공개

“나도 코치에게 성추행 당했다”
아번 출신의 전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애리아나 쿠코스가 어렸을때 시애틀 지역 수영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 대학(UW) 수영선수였던 쿠코스는 지난 2009년 로마에서 열린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미터에서 우승했고 2012년 올림픽에서도 5위에 올랐었다.

쿠코스는 “킹 수영 클럽의 션 헛치슨 코치가 나에게 13세 때부터 추근거렸고 16세 때 나를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변호사를 통해 7일 발표했다.


쿠코스는 헛치슨의 성폭행을 지난 1월 30일 경찰에 신고했고 그 후 국토안보부(DHS)가 개입해 지난 6일 헛치슨의 시애틀 아파트를 수색, 그의 컴퓨터와 휴대폰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쿠코스는 “이 사실을 밝히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상처를 견뎌내는데만 열중했다. 이제 ‘괴물’을 떠나 내 인생을 새로 시작할 수 있게 됐지만 사실을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도 그에게 수영을 배우는 많은 아이들의 미래와 인생이 ‘괴물’ 손아귀에 방치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헛치슨은 과거 남가주의 한 수영 클럽 코치로 재임하면서 2010년 미국 수영 국대대표팀 코치로도 활동했는데 당시에도 성추행에 연루된 바 있다.

쿠코스의 변호사 로버트 올라드는 “미국 수영 국가대표팀은 2010년 헛치슨 코치가 수영팀의 애리아나 쿠코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도 그녀와 다른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대표팀이 그 때 이를 당국에 신고했다면 애리아나 같은 다른 피해자들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 수영 클럽’은 코빙턴, 디모인, 페더럴웨이, 파이프, 켄트, 머서 아일랜드, 새마미시 등 시애틀 외곽지역 7개 도시에서 수영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클럽에서 훈련을 받고 대학에 진학해 수영팀에 활약하고 있는 한인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코스가 헛치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수영장은 디모인에 소재한 마운트 레이니어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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