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폭우 더 자주 내려

2018-02-05 (월)
크게 작게

▶ 하루에 4인치 내릴 확률 4배 높아져

▶ 이번 주말은 모처럼 ‘화창’

올드 타이머들은 한결같이 “시애틀의 비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한다. 예전엔 가랑비나 소나기가 주로 내려 우산을 쓸 필요가 없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빗발이 굵어져서 우산 없이는 옷이 흠뻑 젖기 마련이라는 이야기다.

시애틀 공공 유틸리티국(SPU)이 최근 밝힌 조사 보고서는 바로 이 같은 일반인들이 생각이 맞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SPU는 1977년부터 매그너슨 파크와 메이플 리프 저수지 등 시내 17곳에 강우량 등을 측정하는 시설을 설치해 매년 자료를 수집했다.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다시 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그 동안 시애틀의 강우 형태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가랑비가 아닌 폭우(Extreme rain)가 내릴 확률이 훨씬 높아졌다.


지난 2003년 조사에서 ‘하루 24시간 동안 4인치(10.16㎝)의 폭우가 내릴 확률’이 100년에 한 번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빈도가 ‘25년에 한 번’으로 바뀌어 산술적으로 4배나 빨라졌다. 그만큼 시애틀에 폭우가 내릴 확률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24시간 4인치 폭우’가 내린 해는 1981년과 1986년, 2003년, 2007년, 2010년이었다.

최근 1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6시간에 1.86인치(4.72㎝)의 폭우’가 내릴 확률 역시 과거에는 100년에 한 번이었지만 이제는 25년에 한번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SPU 관계자는 “시애틀은 대체로 우기에 구름이 많이 끼고 가랑비가 내리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제는 빗발이 더 굵어졌다”면서 “시애틀의 전체 강우량은 애틀랜타ㆍ휴스턴ㆍ뉴욕보다 적은 전국 44위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시애틀지역에는 비 오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연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비는 수요일인 오는 7일과 주말인 10~11일에는 다소 그쳐 해가 뜰 것으로 예상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