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 남자 <시애틀 이야기> 출판

2018-02-01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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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엽ㆍ윤찬식ㆍ황양준씨 자연ㆍ사색ㆍ인물편 나눠

▶ 17일 UW 북소리서 강연 뒤 사인회

세 남자 <시애틀 이야기> 출판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는 3명의 전문가가 손을 잡고 <시애틀 이야기>(수필과 비평사刊) 책을 발간했다.

주인공들은 김태엽 아시아나항공 전 시애틀지점장과 윤찬식 시애틀총영사관 전 영사 및 황양준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편집국장이다.

김 전 지점장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시애틀지점장으로 근무한 후 서울 본사로 전보됐고, 윤 영사도 비슷한 시기에 시애틀영사관에 근무하며 워싱턴대학(UW) 연수를 마치고 현재는 주 아르헨티나대사관 공사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일보 본사출신인 황 국장은 지난 2006년 한국기자협회 지원을 받아 연수 왔다가 시애틀에 정착한 케이스다.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을 졸업한 소위 ‘386세대’인 이들 3명은 가장 사회적 활동이 활발했던 40대 중반에 시애틀에서 만났고 서로의 영역간에 힘을 모아 시애틀을 비롯한 서북미에 관한 책을 내자는데 뜻을 모았다.

영문학 전공자지만 늘 지리학자가 되는 꿈을 꿔왔다는 김 전 지점장은 시애틀에 근무하는 동안 항공사 책임자로서 서북미 곳곳을 누비며 보고 느낀 관광자원과 생태, 와인 등의 이야기를 ‘자연’이란 파트로 재미나게 풀어냈다. 당시 왕성한 활동으로 시애틀 한인사회에 발이 넓기로 정평이 났던 그를 만나본 사람들은 그가 들려주는 서북미의 기후, 지리, 자연, 와인 등의 이야기에 몰입하기 마련이었다.

대학 졸업 후 외무고시를 통해 외교관이 된 윤영사는 인권ㆍ평화ㆍ복지국가ㆍ생태 등에 관심이 많았다. 낙서와 상상이 취미라는 그는 공무원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소신 있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그는 이 책에서 ▲미국영토 완성과정 ▲원주민의 애환 ▲시애틀 추장의 편지 ▲미국을 움직이는 힘(유대인) ▲한인정치력 신장 ▲한국어의 중요성 등 외교관으로서 느낀 ‘사색’을 담아냈다.

오랫동안 서울 본사에서 사회부ㆍ산업부ㆍ국제부 기자로 활약한 황 국장은 취재 현장에서 만나 알게 된 분야별 서북미 한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물편’을 맡았다.

이들 3명과 각별하게 교류했던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는 추천사를 통해 “자연 편은 기업인의 친절하면서도 거시적인 안목으로, 사색 편은 외교관의 냉철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인물 편은 신문기자의 정확하고 민첩한 감각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평했다.

드라마 <미생>의 원작자인 만화가 윤태호씨도 추천사를 썼다. 윤씨는 “초대받아 찾아간 시애틀에서 만난 사람들과 추억은 타인을 대하는 좋은 기준이 됐다”면서 “우리의 복잡한 삶에 그들의 일상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 책은 한국에서 아시아나항공 등의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보도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전 지점장과 황 국장은 오는 17일 낮 1시30분 UW 가웬홀 3층에서 이 책을 주제로 ‘UW 북소리’ 강연회를 한 뒤 사인회를 통해 독자들과 만난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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