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머레이 힐 LIRR 역사 새 단장 기대된다

2018-02-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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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지난해 말 발생한 아시안 증오 낙서 사태의 진원지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 플러싱 메레이 힐 역사가 새로 단장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860만달러를 투입해 이 역사의 보수공사 및 미화 작업을 3월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MTA는 내달 6일 한인학부모협회 등 한인사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갖는다고 한다.

프로젝트가 완공될 경우 한인인구 밀집지역에다 한인경제 중심인 머레이 힐 역사가 새롭게 태어나 한인사회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한인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는 한인요식업소를 비롯 각종 명목의 한인업소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한인단체들도 이 역사에서 지난해 말 한국인 인종증오 낙서 사건이 일어나자 즉시 지역정치인들과 단체 및 정부관계자들을 모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낙서사태가 지역의 낙후성 때문에 빚어진 사건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시정을 강력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종낙서 사건이 계속되자 또 주지사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주지사실을 다시 방문했다. 10여년전 개보수된 이 역사의 낙후성에 따른 문제점과 개보수의 필요성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때마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던 MTA가 동석한 인권국, 퀸즈 주지사사무실 관계자들과 함께 이를 좀 더 검토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한인단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당국의 이번 개보수 프로젝트와 상관없이 매우 긍정적이다. 한인사회의 이러한 활동은 비단 이번 머레이 힐 역사의 증오낙서 사건으로 인한 계기뿐만 아니라 어느 이슈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머레이 힐 역사는 10여년전 개보수가 이루어지면서 이 지역이 한인경제 상권의 중심지로 새로 태어나 한인상권의 중심인 먹자골목이 형성됐었다. 하지만 그 이후 전혀 보수를 하지 않아 매우 낙후된 상태에서 터진 것이 지난해 말 연이어 발생한 인종증오 낙서 사태다. 이런 상태에서 이번에 당국이 개보수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앞으로 이 지역의 한인사회 발전과 지역 상권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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