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창올림픽에 북한 참가

2018-01-29 (월)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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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할 것을 결정하였다. 김정은의 참가결정 한 마디에 최근 국제정치에서 코너로 몰리고 있던 북한이 일약 국면 전환에 성공한 느낌이다.

북의 올림픽 참가 결정의 노림수는 북한을 조이고 있는 국제 포위망을 약화시키며 동시에 시간을 벌자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의 대화가 시작되면 여러 형태로 남의 자금이 북으로 유입될 것을 북한은 계산에 넣고 있을 것이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의 대표단은 약 500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북의 고관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관전단, 기자단 등이 포함될 것이다.
북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UN으로서는 약간 신경이 쓰일 것이다. UN이 북한의 제재를 결의하고 시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스포츠 행사이고 하나의 국제적인 잔치니까 제재가 잠시 유보될 것이 기대된다. 어쨌거나 한국으로서는 그동안 냉각되었던 남북 기류가 잠시나마 해빙의 기회를 갖는 것이니 환영할 일이다.

북의 응원단과 예술단에는 유명한 미녀 군단이 등장할 것이 예측된다. 이것도 기대되는 볼거리이다. 북한이 동남아에서 큰 비즈니스를 개업할 때 미녀군단이 등장한다. 그들은 외모가 아름다울 뿐아 아니라 가무에 능하고 특히 그녀들의 칼춤은 아주 유명하다.

김정은의 소위 ‘기쁨조’란 바로 이 미녀군단을 가리키며 미녀군단에 선발된 아가씨들은 전국 무료 관광을 위시한 각종 특혜가 부여되기 때문에 미녀군단 입단은 모든 북한 아가씨들의 꿈이다. 평창의 설원에 그들이 나타나면 운동경기보다도 이 아가씨들이 더 많은 시선을 모을지도 모르고 매스컴을 통하여 전 세계에 알려질 것이다.

올림픽의 한국 개최는 무려 30년 만이다. 겨울올림픽이 생기고 제1회는 프랑스에서 개최되었고, 이번에 제23회인데 평창이 위도(緯度)가 가장 낮은 장소에서 열린다는 특색이 있다.

그 동안 겨울올림픽은 위도가 높은 아주 추운 나라에서 열렸다. 2011년에 모인 IOC 123차 총회에서 과반수 찬성표를 얻어 결정되었다. 세계적으로는 여덟 번째 개최국이 되고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개최국이 된다. 평창에 겨울 올림픽을 열고자 그간 3회 도전하였다가 이번에 결국 해낸 쾌거이다.

남북한 선수들과 임원진이 입장식에서 함께 행진할 것이 결의되었고 국기는 이전에도 사용한 바가 있는 조선반도가 그려진 통일 깃발을 사용하게 되었다. 태국기가 사용되지 않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70년 분단된 동족이 함께 행진한다는 큰 감격에 비하면 참을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여자 하키 팀을 단일팀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한 것도 아주 잘 한 일이다. 어느 팀에서 많이 참가하고 적게 뽑히고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아이스하키 만이라고 동족이 한 팀이 되어 뛴다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번 평창겨울올림픽에는 신규 종목 여섯 개가 추가되어 모두 102 종목에 걸친 경기가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금메달 수만도 102개가 될 것이니 큰 잔치이다.

그 동안 겨울올림픽을 두 번씩 개최한 나라는 스위스,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일본, 이탈리아 등 6개국이다. 2022년 겨울올림픽은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결정되었고 벌써부터 준비에 바쁘다고 한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다는 것은 나라의 이미지는 두 말 할 것도 없고 경제적인 면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

평창겨울올림픽의 각 경기 개최 장소는 설상경기(雪上競技)는 평창군과 정선군에서, 빙산경기는 강릉시에서 개최된다.

준비상황이 뉴스로 계속 보도되고 있는데 역시 한국은 작은 나라가 아니며 만일 북한과 통일을 이룬다면 세계 굴지의 위대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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