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에게 배꼽 인사를 가르치는 엄마들을 본 적이 있다. 아이가 어른들에게 배꼽 인사를 하게 했고, 대충하는 것 같으면 제대로 할 때까지 반복시켰다. 이것이 훈련이다. 새로운 규칙들을 반복적으로 연습해서 몸으로 익히게 하는 것이 훈련, 즉 Discipline이다. 훈련은 사이버 세상에서도 꼭 필요하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이버 상식 세 가지를 나눠보자. 첫째,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에는 스마트 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 꼭 사용해야 할 때는 가족과 함께 사용한다. 식당에서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눈으로 보아도 가족 같은데, 어른은 어른 대로 아이는 아이 대로 각각 인터넷을 사용하느라고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 모습이다. 집에서도 식탁에 마주 앉아, 식사하면서 각자 스마트 폰으로 SNS 또는 인터넷 뉴스를 본다.
스마트 폰과 인터넷은 가족 간의 공감대를 이루는데 종종 방해꾼이 된다. 특히 식사시간은 가족만의 시간이다. 스마트 폰과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눠서 서로를 이해함으로 존중과 사랑을 훈련하자.
둘째, 자기 전에 스마트 폰을 끄고, 스마트 폰은 침실에 두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전에 책을 읽다가 잔다. 사이버 세상을 사는 아이들은 책 대신 스마트 폰을 통해서 인터넷 영화를 보면서 잔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첫 번째로 보이는 것이 스마트 폰이고 자기 전까지 함께 하는 것이 스마트 폰이다. 스마트 폰과 인터넷 사용에 대한 절제를 어려서부터 훈련하자.
셋째, 인터넷을 사용할 때 부모에게 허락을 받고 사용 내용을 부모와 나눈다. 어려서부터 허락을 받고 사용 내용을 부모와 나누는 훈련을 시키므로 인터넷 사용을 부모와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자. 아이들이 부모의 허락받고 사용 내용을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자신들의 사용 내용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야 한다. 이런 분위기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사이트인지를 구별해야 한다던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개인 정보를 요청한다던가, 사이버 폭력을 경험할 때 자연스럽게 부모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가정 분위기를 조성시킨다.
위의 세 가지 외에도 많은 규칙을 정할 수 있다. 어떤 규칙이던지, 가족이 함께 의논해서 정하고 함께 지켜야 한다. 아이들에게만 적용하고 아이들에게만 지키라고 강요한다면, 인터넷 사용규칙을 제대로 훈련할 수 없다. 가족이 함께 정해서 함께 지켜서 함께 훈련하자. 또 훈련에는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책임이 동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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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봉/ 어린이 인터넷 교육기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