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실수를 하기 마련인데 깨달음 없는 실수는 더 큰 실수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들만의 부귀영화를 위해 근거없는 백인우월주의를 만들어 500여년이 넘도록 원주민과 흑인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착취하며 누적된 제도적 인종차별 정책은 아직도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
이 불공정한 정책을 퇴치해야 할 의무를 가진 현대인들은 이를 불편한 진실로 여기고, 무관하여, 무지하고, 침묵하는 수동적 태도로 방관하고 있다. 결국 간접적으로 백인우월주의 동조자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잘못된 역사의 인식과 깨달음이 없는 잘못이 더 큰 잘못을 낳으며, 계속해서 더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동경하여 꿈을 따라 찾아 온 미국 (美國)이다. 이 아름다운 나라가 안고 있는 비극적인 역사와 현실이 우리의 현실임을 알고 이를 직시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요즘 숨어있던 백인우월주의가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는 때에, 더 많은 이들이 인종차별로 피해를 입고 고통을 당하지 않게 하기위해서, 아니 우선은 우리의 자녀와 손주들이 공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스스로 이민자의 삶을 택한 우리가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사회참여와 행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1954년에 시작된 Civil Rights Movement (시민 평등권운동)의 대표적 지도자인 마틴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비폭력 저항운동은 의식있는 용감한 백인들도 많이 동참하여 성공할 수 있었다. 그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고 난 4년후, 1968년 39살에 암살을 당했음에도 그의 꿈과 믿음을 따르는 이들의 끈질긴 노력과 수고는 인종차별금지법을 통과하게 하였다. 이로 인해 1970년대 초반부터 한인들은 이민자의 대열에 설 수 있었으며, 이들이 투쟁하며 흘린 피와 땀의 댓가로인종차별의 부당한 대우를 상당히 많이 피할 수 있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 이민자들은 그들의 귀한 희생에 감사하고, ‘제도적 인종차별’이 완전히 퇴치되기까지 건강한 시민으로서 함께 투쟁해야 할 의무가 주어졌다. 격언에 ‘세상은 돌고 돈다.(What comes around, goes around.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란 말처럼, 우리가 댓가없이 받은 혜택을 위해 이미 수고한 이들이 있듯이, 다음 사람들이 그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의 수고가 있어야 한다.
다양성이 인정되고 평등함이 강조되는 이 사회에서 다문화와 다인종을 잘 수용하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 속에서 한 몫을 해야 할 차례가 우리 한인들에게 돌아왔고, 우리가 어떻게 한 몫을 하는 가에 따라 다음 세대가 받을 몫이 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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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 정책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