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에는 참사 없어야

2018-01-06 (토) 추재옥/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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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한국에서는 제천에서 화재가 일어나 29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또 영종도에서 낚싯배가 충돌해 13명이 물에 빠져 숨진 참사가 있었다. 이 사건들의 원인은 모두 지휘자들의 안전하지 못한 대비에서 빚어진 사건이었다. 결과적으로 지난 세월호사건때처럼 위기에 순간에 제대로 대처 못한 자격없는 책임자들의 무책임하고 무사 안일한 태도에서 빚어진 사건이다.

제천 화재사건은 2층 목욕탕에서 29명이나 불에 타 죽었다. 비상구 문이 가로막혀 있어 제대로 대피하지 못해 빚어진 참사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더군다나 2층은 뛰어내릴 수 있는 안전거리이다. 유리를 깰 수 있는 시간이 불과 1분밖에 안 걸리는데 1시간이상이나 지체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쳐버려 그 많은 사람이 모두 질식사 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5년전 퀸즈 플러싱에서 불이 났을 때 중무장한 소방대원들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먼저 유리창을 다 깨부수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구해내는 것을 보았다. 또 영종도 낚싯배 사건의 경우 급유선의 접근을 알면서도 그 배가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고 나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큰 배가 해로를 벗어나면 암초에 좌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몇 년 전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이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면서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 이런 참사를 막으려면 당시도 급회전이 가능한 소형 어선이 먼저 충돌을 피했어야만 했다. 수백명의 학생들을 배 문을 잠근채 수장시키고 혼자 비밀통로로 살아나온 무책임한 세월호 선장이나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29명의 생사람을 화장시킨 제천 소방대장 등과 같은사람들은 엄청난 참사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자격미달의 책임자들이 있는 한 사회는 안전할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이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않도록 우리는 항시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생명을 지키고 구해야 할 위치에 있는 리더들의 자질을 다시 한 번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참사에 대처할 수 있는 마음자세도 평소 우리가 가져야 한다.

2018년 새해에는 더 이상 이런 참사 소식을 듣지 않도록 각 분야의 지휘자들이 좀 더 책임있는 의식을 갖고 임했으면 한다.

<추재옥/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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