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통증

2017-12-30 (토) 문영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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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위를 도릴 건데
저림 두통 짓눌리고 싶은 곳이 많아서 생각 좀 해보고
기타를 쳐줄 래 망가뜨리고 뭉개는 것 음악이 흐르면
자지러질 너의 모습
너에게 피아노를 쳐줄까
아베 마리아 아베 마리아
힘을 빼는 노래는 싫다
오물거리는 다리에 못질을 하네
굼벵이가 자리를 편다
사과가 떨어지는 중력으로 머리를 두들겨 줄까
너의 정신이 백지가 되도록
목선은 흔들지 말아줄래
너와 소통이 불가능해
전쟁을 시작 할까
뇌신경 줄에 꽂은 번갯불
목선을 지나 위장으로 들어간다
어지럽다 지구가 발광 하네
먹구름이 가슴으로 들어왔어
눈이 올 것 같은 바람의 죽음소리
딱총을 들었어
흩어놓고 찢는 너의 속을
박살낼 무기는 그래도 내게 있다

<문영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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