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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회복 전망

2017-10-28 (토) 써니 리 /한미정치발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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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7월 기준 비농업부문의 신규 취업자수가 20만 9000명을 기록함으로써 예상치인 18만명을 웃돌게 되었다. 기나긴 침체의 늪을 벗어나 미국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으며 증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비록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국내외적으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나 미국과 중국, 러시아간의 무역분쟁 등이 국내증시에 일시적인 악재가 되긴 했지만 증시의 급격한 변동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은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의 최대지표인 증시가 활기를 되찾은 것은 미국 경제전망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특히 고용지표가 기대이상의 수치를 기록하자 투자심리에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화학과 철강 등 소재 업종이 경기 민감주로 주목받기에 이르렀다. 전반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실적도 상향 조정되었는데 일례로 S&P 500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도 전주 대비 1.0%포인트 올린 10.1%로 상향조정됐다.

그렇다면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 과연 세계경제의 중심에 선 미국 경기회복에 얼마만큼 기여했는지 2017년 상반기와 하반기 대조를 통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 상반기 중 미국경제는 소비 및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내수중심으로 완만하게 성장하여 2%대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4%대의 성장율을 공약하고 취임 후 3%대를 장담한 트럼프의 경제정책에는 못 미치지만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근접한 수준에서 개선흐름을 지속함으로 2분기에는 3%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글로벌 성장율이 2017년 기준으로 3.5%와 2018년 3.6%인 것에 비하면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의 체면을 세우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경제 강국들이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의 성장치도 소폭이지만 상향된 것을 보면 미국의 경제지표는 그리 낙관적이지 못한 듯하다. 그러나 글로벌경제 전반을 짚어보면 미국증시의 활성화가 곧 미국경기회복의 척도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2017년 하반기를 정점으로 성장율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회복이 마냥 낙관적이지 못한 이유는 재정부양, 보호무역 등의 경제정책들은 건강보험법안 처리 이후 추진동력이 약화됨에 따라 예상보다 완화된 수준에서 실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듯 정치적 불확실성이 성장을 방해하는 리스크로 잠재할 것이 예상되는데 1조 달러 인프라 투자를 포함해 트럼프정부의 천문학적인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성장이 2018년 이후에도 상승세를 그릴지에는 회의적의 시각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최대요인임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어느 정도 부침을 겪게 되겠지만 전반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써니 리 /한미정치발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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