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회자는 늘 교회 안팎의 공격에 시달린다

2017-09-27 (수)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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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인들, 스태프들 간 반목

▶ 성도가 계속 감소할 때
가족들에게 받는 압박감
재정적 어려움 등 수두룩

목회자는 늘 교회 안팎의 공격에 시달린다

목회자를 낙담시키는 요소는 교회와 가정 안팎에 산재해 있다.

■ 목사를 실망으로 몰아넣는 요소 10

기독교에 대한 신뢰의 추락은 교회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교회를 향한 불신은 목회자의 세속적 탐욕과 교인들의 이중적 생활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를 차지한다.

하지만 교회는 여전히 어둡고 타락한 세상 속에서 대안 없는 빛과 소금이다. 깨끗하고 헌신적인 복음주의 목회자들이 소리 없이 사역에 온 힘을 쏟고 있으며, 일상 가운데 ‘작은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의 행렬도 이어진다.


목사는 누구보다 낙담과 실망에 노출된 존재다. 목회의 영역은 영적인 돌봄부터 현실적 섬김까지 무한대로 펼쳐져 있다. 언제 어느 부분에서 목회자를 흔들어 댈 공격이 어떤 모양새로 치고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목회자를 가장 낙담시키는 일은 무엇일가.

크리스천 라이프웨이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25일 자신의 칼럼을 통해 ‘목사를 실망으로 몰아넣는 열 가지 요소’를 정리해 발표했다. 한인교회도 경청할 만한 내용이다. 레이너 목사는 교인과 사역에 실망한 목사들이 매년 수천 통의 메일을 보내 하소연을 털어 놓는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교인 간의 갈등과 비난’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많은 비난이 교회 안에서 오가는지 알 수가 없네요. 게 중에 어떤 사람들은 정말 못되게 굽니다.”

두 번째로는 ‘성도가 교회를 떠나는 상황’을 들 수 있다. “마치 성도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할수록, 사람들은 더 떠나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다른 교회가 자신들의 필요를 더 충족시켜 주어서 교회를 옮긴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상처를 입어요.”

세 번째 낙담 요인은 바로 ‘교인의 감소 추세’다. “우리 교회는 8년 째 교인이 줄어들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뭐를 해야 할까요?”

네 번째는 ‘교회 스태프 사이에 벌어지는 반목’이다. “부교역자나 교회 직원들끼리 갈등을 벌이면 마음이 아픕니다. 매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어울리지 못하는 상황이 정말 싫습니다.”

다섯 번째로 ‘가족에게 받는 압박감’이다. “정말 가족들과 힙을 합쳐 잘 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에서는 너무 많은 부분에서 항상 끌려 다니는 느낌입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까 봐 두렵습니다.”


여섯 번째는 ‘변화에 저항하는 교인들’이다. “조금이라도 변화를 모색하면 반대에 직면합니다. 매번 말입니다. 어김없이.”

일곱 번째는 ‘목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꼽을 수 있다. “얼마 전에 7만5000마일을 달린 6년 된 중고차를 구입했어요. 지금까지 벌써 세 명의 교인이 목사 가정이 돈을 막 쓴다고 불평했습니다.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로는 사실 페이먼트도 제대로 내기 힘들 정도입니다.”

여덟 번째로 ‘다른 목사와 비교 의식’도 목회자를 낙담에 물들게 한다. “남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죠. 하지만 저는 아등바등 애쓰고 있는 것을 다른 목사는 멋지게 해 내는 것을 보면 실망하게 됩니다.”

아홉 번째는 “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이다. “우리 교회는 페이먼트를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예산이 감소했습니다. 사역에 쓸 돈은 전혀 없죠. 아마 곧 파트타임 직원도 해고할 것입니다. 신학대학원에서는 교회의 이런 재정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전혀 배우지 못했어요.”

마지막은 ‘교회 시설 문제’이다. “대부분 시설이 낙후되고 고칠 곳이 수도 없어요. 우리 교회는 예배당은 큰데 입구는 작습니다. 손님이 화장실에 갈 때마다 부끄럽고요. 손 볼 데는 많은데 돈이 없습니다. 걱정입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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