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스컴과 사회발전

2017-09-11 (월) 최효섭/목사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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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은 매스 커뮤니케션(Mass-Communication)을 줄인 말이다. 억지로 번역하자면 대중전달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짧게 한 마디로 매스컴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이 대표적인 매스컴 수단이다. 인구 증가와 시회생활 영역의 확대에 따라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하여 인간들은 꾸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서 많은 매스컴 방법이 개발되어 왔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1446년)은 획기적인 매스컴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최근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으면서 매스컴은 급진적인 발전을 보여 왔다.

마르코니의 무선전신(無線電信)의 발명(1895년)과 더불어 미국 피츠버그 대학은 세계 최초로 라디오 방송을 송신하였으며, 각국이 앞을 다투어 TV 방송을 시작하였는데 영국(1929년), 미국(1931년), 독일(1932년)이 그 선두 주자들이다.


매스컴을 잘 활용하는 자가 정치에도 성공한다는 말은 거의 진리가 되었다. 미국의 경우 루즈벨트는 라디오를 활용하여 대선에 성공하였고, 케네디는 텔레비전을 잘 이용해서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애용하여 정치 행보를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누가 어느 신문의 후원을 받느냐고 하는 것이 역대 정치인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었다. 신문, 잡지, 방송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매스컴은 엄청난 사회발전의 기능을 발휘하여 왔다. 흔히 ‘매스컴의 5대’ 기능을 말한다.

(1)환경감시 기능: 매스컴은 국내외 사건들을 주시하여 보도함으로써 주변 환경의 변화와 그 바르고 그름을 지적하여 사회가 나갈 정도(正道)를 가르쳐주는 역할을 한다.

여당의 잣대로 감시하면 여당지(紙)라고 말하고, 야당의 잣대로 보면 야당지가 되며, 중립적이면 중도지(中度紙)로 분류된다. 따라서 정권의 변화에 따라 매스컴의 환경감시 기능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

(2)정책결정 기능: 매스컴은 최선의 사회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길을 닦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신문 방송이 보도하는 내용을 거의 믿는다. 그래서 자기의 행동 방위(方位)를 결정한다. 다시 말하면 매스컴이 국민의 생각을 운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 때 표심의 향방을 조종하는 것도 매스컴이다. 매스컴이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말은 국민의 갈 길, 사회의 색깔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3)조직화 기능: 흩어진 국민이 힘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화 되어야 한다. 막연하고 엉성한 세력을 조직화 하는 것이 매스컴이다. 산만한 힘을 강한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 매스컴의 역할이다. 촛불시위가 엄청난 정치적 역할을 하였으나 만일 매스컴이 보도하지 않았다면 촛불시위도 개혁의 에너지는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정치인뿐이 아니라 기업들도 매스컴을 장악하려고 한다.

(4)문화유지 기능: 국민의 가치의식 계발을 돕는 것이 매스컴이다. 국민이 무엇이 바른 방향이고 무엇이 어떻게 잘못 흐르고 있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 매스컴이다. 한 세대는 자기가 구축한 문화를 후세에 넘기는 것인데 보람되고 올바른 가치 체제를 물려주는 도구가 곧 매스컴이다. 신문 방송 세계는 매일매일 정신없이 달려가는 것 같지만 그러는 중에 문화유지라는 엄청난 역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5)긴장 해소 기능: 인간 사호간의 마찰, 단체와 당체의 마찰, 조직과 조직의 어긋남,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알력, 종교와 비종교인의 마찰, 교육을 많이 받은 자와 덜 받은 자의 반목 등, 사회에는 각종 마찰이 날마다 발생하고 있다. 그것을 어느 정도 무마하는 것이 매스컴의 역할이다.

<최효섭/목사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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