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단체 집회에 맞서...보스턴에 4만명 집결
▶ 댈러스·애틀랜타, 피츠버그, 휴스턴 등서도 집회

19일 보스턴에서 열린 반인종차별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아침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이날 오후에는 약 4만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다.[AP]
보스턴에서 19일 인종차별과 혐오, 나치주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백인우월주의와 신나치 단체 등 극우 세력에 의해 초래된 버지니아 샬러츠빌 유혈사태가 발생한 지 1주일 만에 이를 규탄하는 반대 집회가 열린 것이다.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집회도 열렸지만, 현지 경찰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 공원에서 열린 인종차별 규탄 집회에는 4만 명가량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검은색옷을 입었으며, 얼굴에 스카프를 두르기도 했다.
이들은 반 나치와 반 파시즘을 외쳤으며 "다시 나치가 두려움에 떨게하자", "이웃을 사랑하라", "파시즘에 반대한다", "혐오는 결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 등의 구호가 담긴 손팻말을 흔들었다.
인종차별 반대 집회장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였지만 참가자가 50여명으로 극히 적어 집회다운 집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조기 종료됐다.
인종차별 반대 집회와 보수단체 집회 측, 그리고 경찰 간에 큰 불상사는 없었지만 작은 충돌은 있었다.
인종차별 반대 집회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소속 일부 참가자들은 집회 이후 남부연합기를 태우고 경찰차에 물리력을 가하기도 했다.
보스턴 경찰은 이날 집회와 관련해 27명을 체포했다.
현지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일부 시위자들이 경찰을 향해 병과 돌을 던지고 소변을 뿌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턴 집회 후 트위터를 통해 "보스턴의 집회에 많은 반 경찰 선동자로 보인다"면서 인종차별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겨냥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단호하고 스마트하게 보였다"면서 경찰의 대응을 치하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에 부정적인 여론이 감지되자 한시간 뒤 다시 트윗을 올려 "우리의 위대한 나라는 수십년간 분열돼 있었다. 때로는 치유를 위해 시위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치유되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며 "증오와 편견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보스턴의 시위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는 곧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보스턴뿐 아니라 텍사스, 댈러스와 애틀랜타, 뉴올리언스, 캐나다 뱅쿠버, 피츠버그,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오전 수백 명이 '인종 평등'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1천2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남가주 라구나 비치에서도 반 인종차별 집회가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