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인우월주의자 대규모 폭력시위

2017-08-1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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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대에 차량 돌진 1명 사망 수십명 부상...경찰헬기 추락으로 2명 사망

▶ 버지니아주 샬럿츠빌...주 비상사태 선포

백인우월주의자 대규모 폭력시위

12일 버지니아주 샬럿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에 반대하는 시위대 사이로 차량이 돌진해 사람들이 공중에 날아오는 모습이 잡혔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12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장 안팎에서 3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전날 밤 시작한 과격 시위는 이날 최대 6천 명까지 늘어나면서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시위대는 나치 상징 깃발을 흔들고 '피와 영토'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맞불 시위'도 열려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시위 현장에는 승용차 1대가 돌진해 차량 3대가 추돌하고 사람들이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 이 사고로만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운전자인 오하이오 주 출신 남성 제임스 앨릭스 필즈 주니어(20)를 검거해 그를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아울러 시위 안전을 지원하던 버지니아 주 경찰 헬기가 샬러츠빌 외곽 삼림지대에 추락해 조종사 1명과 주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이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휴가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자제를 호소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CNN을 비롯한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버지니아의 테러'로 규정했다. 샬러츠빌은 세계 민주주의의 심장부로 불리는 수도 워싱턴DC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어서 체감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온다.

시위대는 샬러츠빌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모여 나치 상징 깃발을 흔들고 '피와 영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백인우월주의자 대규모 폭력시위

12일 버지니아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의 테러에 항의하는 시위가 오클랜드에서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있다.


시위대원 중에는 군복을 입은 이들도 있고, 헬멧과 사제 방패로 무장한 이들도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또 일부는 극단적 백인우월주의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 휘장을 든 모습이 포착됐다. 군중 속에서 "누구도 우리를 대체할 수 없다", "다양성은 집단 사기"라는 구호가 들렸다.

이들 시위대에 맞서 '흑인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 단체 등 흑인 민권단체 회원들이 현장에 나와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 지사는 경찰의 효율적 집회 해산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폭력사태가 악화할 경우 주 방위군까지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편에서 드러난 이 지독한 증오와 편견, 폭력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오와 분열을 끝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애국심과 서로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가진 미국인으로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는 샬러츠빌 시 의회가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있는 남부연합 기념물인 로버트 E.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한 데 항의하기 위해 벌어졌다.
백인우월주의자 대규모 폭력시위

12일밤 오클랜드에서 종일 열린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에 항의하는 시위가 밤이되면서 과격화 됐다. 이날밤 시위대들이 오클랜드 시내를 관통하는 I-580 번 고속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시위로 양쪽 방향이 한동안 폐쇄됐다.


리 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인물이며, 남부연합 기념물은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물로 인식됐다. 시위대에는 극우국수주의자, 대안우파 지지자들도 섞여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유나이트 더 라이트'(Unite the Right)라는 주제가 붙은 이번 집회를 조직한 제이슨 케슬러는 "법원의 집회허가 명령을 경찰이 어겼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자 이날 뉴욕과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등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적인 시위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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