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벳시 디보스 교육부장관(왼쪽), 알렉산더 아코스타스 노동부 장관과 회의중 북한상황과 관련 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미국령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그가(김정일이) 괌이나 다른 곳에 대해, 그곳이 미국 영토이든 동맹국이든, 어떤 행동이라도 한다면 그는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빠르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내가 말한 것의 중대함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며칠간 북한을 향해 연이어 내보낸 강력한 경고 메시지의 엄중함을 김정은 정권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압박성 주문을 재차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할 경우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며 대북 군사 대응 태세에 들어갔음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급은 그동안 수위를 높여온 대북 발언이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조셉 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과 '뉴욕 채널'을 통해 비밀접촉을 몇 달간 이어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패트릭 머피 국무부 동남아시아 담당 부처관보는 11일 북한과의 '뉴욕 채널'을 재가동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대북 강경 발언이 계속되는 배경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대화할 기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머피 부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화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국무부 장관은 대화도 옵션의 하나라고 거듭 강조해왔으나 북한은 책임과 요구사항을 안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위험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추구를 그만두는 것에 (대화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우리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