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해방과 자유와 위기

2017-08-11 (금) 김해종/ 목사 ·전연합감리교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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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해방 72주년' 되는 해이다. 그러나 그 해방의 축복과 기쁨은 동시에 분열 이라는 아픔과 저주로 이어졌다.

분열은 통일이라는 강한 염원과 열망으로 이어 졌고 “望” 보다는 “熱”이 과열된 결과로 통일이라는 미명아래 민족 살상의 무서운 6.25 전쟁의 비극이 일어 났지 않은가? 지금도 무력통일의 망상을 버리지 못한 북한은 이젠 원자탄이라는 민족자멸의 무기를 자랑하며 한반도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해방이란 그 글자대로 ‘풀어서 놓아 준다’는 말이니 곧 구속과 속박에서 풀려나 자유를 얻었음을 의미한다.


72년 전에 우리 민족이 얻은 자유, 우리나라는 하나님의 은혜로 일제의 압박과 구속에서 풀려 자유를 얻었다. 다행이 이승만 박사와 같은 ‘자유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아는 지도자들이 분열이라는 아픔을 알면서도 남한 만이라도 자유를 누리게 해 주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식민지의 저주에서 해방되어 짧은 시간 안에 자유 민주주의의 강국을 만든 귀한 롤 모델이 되었다.

‘자유의 땅’ (The Land of the freedom) 미국에 와 사는 우리들로서는 더욱더 우리나라가 누리는 자유에 대하여 감사함과 자부심을 갖으며 동시에 그러한 자유의 보호자요 우방이 된 미국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미국은 어떠한 자유의 나라인가? 이 나라는 그 헌법과 독립선언문이 말해 주듯, 자유를 국시로 하는 나라이다. 헌법은 국민들에게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 ( Life, liberty and in pursuit of happiness)를 보장해 주고 있다.
미국은 항상 ‘자유’를 최상의 이념으로 그 포커스를 잃지 않고 있음을 우리는 본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네 가지 자유를 약속했다. 즉 ‘빈곤에서의 부터 자유, 공포에서의 자유,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다.

이 나라는 그 자유를 얻고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소중한 피를 흘렸는가? 독립전쟁, 남북전쟁…그리고 우리나라의 625전쟁을 비롯해,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까지 가서 피를 흘리고 있다. ‘자유를 위하여’… 자유는 결코 값싼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그리고 많은 피의 대가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을 맺으면서 광적인 히틀러의 독제와 허황된 일본제국의 정복 야욕이 끝나고 한반도는 해방이라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얻었다.그러나 불행하게도 남북으로 분단된 한국은 해방 72주년을 맞는 오늘 다시 전쟁의 위기를 맞고 있다.

아이러니는 역사상 첫 원자탄의 사용으로 일본이 항복하면서 해방되었던 한반도에 이제 광적인 북한의 원자탄 위협 아래 다시 가공할 전쟁의 위기를 당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불행한 일은 원자탄과 유도탄으로 자유세계를 협박하고 있는 북한은 빈곤에서의 자유,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도 없는 나라다. 공포에서의 자유는 커녕 남한을 포함한 자유세계를 공포의 인질로 만들고 있지 않는가?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우리 한반도의 이 위기가 참 자유를 가져올 제 2의 해방의 기회가 될지…?

자유와 해방이라는 말은 성경에서는 ‘샬롬 (Shalom)’ 이라는 말로 이어진다. ‘샬롬’은 곧 평강 이며 이는 하나님이 주시는 ‘깨어지지 않은’ 온전한 상태로의 복구를 말한다.
해방 72주년에 우리는 전쟁의 저주가 그러한 평강의 축복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이다.

<김해종/ 목사 ·전연합감리교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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